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무원 수를 줄이는 방안으로 “재택근무를 없애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
머스크는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DOGE가 추진할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대한 구상을 소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 관료주의 병폐를 뜯어고치고 민간 기업의 혁신적 경영 시스템을 정부에 구축한다면서 머스크와 기업인 출신의 공화당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에게 DOGE를 이끌게 했다.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각 정부 기관이 “헌법적으로 허용되고 법령으로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력”을 식별하고 “폐기되는 연방 규정의 숫자에 최소한 비례 되는 숫자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연방 공무원들을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나오도록 한다면 많은 수가 자발적으로 그만둘 것이며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며 “연방 공무원이 사무실에 나오고 싶지 않는다면 미국 납세자가 코로나19 시절 특권인 재택(근무)을 위해 급여를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들에게 보낸 첫 단체 이메일에서 재택근무 금지를 선언했다. 테슬라 임원들에게도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등 재택근무에 부정적이다.
CNN은 “재택근무를 금지하고 정부 기관을 워싱턴DC 밖으로 이전하면 많은 연방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떠나면서 새 트럼프 행정부가 공무원 숫자를 줄이고 정부 예산을 아낄 수 있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인사관리처(OPM)에 따르면 현재 130만 연방 공무원이 원격근무를 승인받았으며 이들은 근무 시간의 60%를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다.
백악관이 재택근무 중단을 강행하면 연방 공무원 노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