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산딸기

2024-07-04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산딸기

무서운

어릴 적, 고향 윗집 형이

산딸기를 따다가 숨어 있던 독사에 물려

얼굴이 점점 검어지면서...

엄마의 트레머리를 잘라 태운 후 기름에 섞어 바르고

근동에서 신령스럽다는 무당의 굿도 소용없이

딱 사흘 후

죽어가던 그 모습이 충격으로 있는데

그게 뱀딸기는 아닐 것이고 거지딸기였을까?

그래서 지금도 손이 안 가는 너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양면성을 지니듯이

누구에게는 예쁘지만

누구에게는 무서운.

시큼 까칠까칠한

장미과라고 가시가 있어 까칠하면서

침이 나올 정도로 시큼하면서

기억에 남게 달달하면서

크지도 않으면서

눈에 탁 튀는

맛은 기억을 되살릴 만큼만 제공하는.

빨갛게 숨은

녹색의 여름에 대비되는 빨강으로 무장하여

빨리 따 먹으라고 재촉하는

그리곤 빨리 뒤로 나와 씨를 퍼트리는

분명한 유혹인데

그러니 나도 후손을 위해서... 탈 것이다.

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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