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가족 '당게 작성자'로 사실상 특정...친한계 반발

2025-12-10

"한동훈 가족 이름과 같은 이름 사용 작성자 세 명, 뒷번호 네 자리 같아"

한동훈 "장동혁 대표 위기 몰리자 정적 공격"...친한계 "인격유린" 반발

홍준표, 한동훈 향해 "비열한 정치 미숙아...정치권에서 영구 퇴출해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한 전 대표의 가족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작성자로 특정하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대표가 코너에 많이 몰리다 보니 당 내 정적을 어떻게든 공격해 당 내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일제히 "제정신인가", "인격유린"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9~11월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렸다는 의혹이다.

앞서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전날 긴급 공지를 통해 "당원 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진ㅇㅇ, 최ㅇㅇ, 진ㅇㅇ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며 이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어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도 동일하다. 한ㅇㅇ의 경우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딸은 한국과 미국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에 4인의 탈당일자는 거의 동일한 시기"라며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유튜브에 출연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윤어게인’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데려온 사람"이라며 "최근 장 대표가 코너에 많이 몰리다 보니 당내에서 정적을 어떻게든 공격해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선택을 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지도부의 상황은 타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의 정보 무단 유출은 범죄"라며 "충분한 설명이 없을 시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정하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듯 가족들의 실명까지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인격살인"이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제정신이 아니다"고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0일 YTN라디오에서 "익명의 당원 게시판을 가지고 표적으로 정치 보복을 하는 인식을 주는 일은 안 된다"며 "누구를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걸(당무감사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거야말로 독재고 대여 투쟁을 할 수 없는 우리 안의 더 큰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는)비열한 정치 미숙아"라며 "온 가족을 동원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비열한 작태를 숨어서 저지른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해선 안 될 조폭과 같은 양아치 행태이고, 그런 자는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무감사 중간 발표를 보더라도 그렇고 예전부터도 빼박(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있다는 얘기는 늘 있었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한동훈)라는 분이 우리 당의 대통령을 가족들을 동원해서, 그것도 '당원 게시판'에서 비방 했다는 건 그냥 넘어가고 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짚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