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콩은 세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작물 중 하나로 수천 가지 용도로 쓰인다. 소 사료로 쓸 수도 있고, 바이오 연료와 고무로 만들 수도 있으며, 식품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콩기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세계 대두 생산지별 비율은 2024년 기준 브라질이 40%, 미국이 28%, 아르헨티나 12%, 중국 5%, 기타 나라가 15% 정도 된다. 이 중에서 미국의 콩 생산 농사는 50만 명이 되며, 생산된 대두는 2023~2024년 기준으로 54%가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이는 2013~2017년의 57%보다 감소한 수치이다.
미국에서 콩 생산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시기는 약 30년 전부터인데, 이 시기는 중국이 산업 변혁을 거치면서 미국산 콩을 수입하기 시작한 때이다. 중국이 산업적으로 발달하면서 국민들의 소비 여력이 늘어나 육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가금류, 소, 돼지에게 콩을 사료로 공급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오늘날까지도 중국은 수입 콩의 70%를 가축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대두 재배 농가에게 중국은 매우 중요한 소비처이며, 중국에서 가축 사육에서 콩은 매우 중요한 사료원이다. 그런데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중국 역시 84%의 관세로 맞섰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두 농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많은 대두 재배 농가들은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였던 2018년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농업은 26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중 콩만 해도 거의 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의해 대두의 중국 수출은 회복되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10%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이 대두의 자급률을 높이고 수입처를 브라질 등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은 다른 곳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처럼 열대우림을 벌채하고 황폐화된 목초지를 개간하여 7천만 에이커의 토지를 농업 생산에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이미 브라질은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몇 달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대두 생산은 봄에 땅을 갈고 씨앗을 심고 끊임없이 밭의 잡초를 제거하면서 관리를 하면서 재배해야 하는데, 미국의 경우 농가당 재배면적이 많으므로 재배와 생산에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올봄에 파종했을 때 10월 수확기에 누가 대두를 사갈지 걱정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콩 재배 농장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 토지, 연료, 장비, 창고, 인건비, 그리고 보험료는 현재 에이커당 약 600달러이다. 즉, 1,000에이커 규모의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데 60만 달러가 든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자본을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데,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리 상승을 동반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로는 중국 수출 또는 관세율이 불확실하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모든 콩을 미국 내에서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려면 현재 미국 내 시장을 두 배로 늘려야 하는데, 미국의 돼지고기, 가금류, 소고기 소비량과 바이오 연료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쉽지가않다.
대두 농가들의 손실은 기본적으로 보조금을 지불 한다는 방침이다. 재원은 관세율을 높인 데서 발생하는 세금과 농무부(USDA)의 직원 감축 등을 통해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보조금 지급의 공평성, 대두 등을 직접적으로 재배하는 농가 외에 종자, 비료 소매업체부터 식품업자, 연구자 등 수맥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업 관계 공무원 감축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월 약 6,000개의 일자리를 해고했다. 이달에도 "중복적"이거나 "불필요한" 기능을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약 10만 명의 직원이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에 중국에 1,435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고, 중국에서 4,389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무역 전쟁을 통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강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대두 수출 등 농업 분야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농업은 산업 규모가 적다는 이유 또는 그동안 자국의 식량안보와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고관세로 인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즉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속담처럼 농업이 우선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료출처]
I’m a Soybean Farmer Who Voted for Trump. I’m Begging the President to End the Trade War.(https://www.thefp.com/p/im-a-soybean-farmer-who-voted-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