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간 90여 편의 영화·TV 시리즈 출연
2002년 64세의 나이로 결혼했으나 6년 후 이혼

영화 <슈퍼맨>의 악당 역할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테런스 스탬프가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87세.
유족은 스탬프가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고 언론에 알렸으나 정확한 사망 장소와 원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193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영화 <빌리 버드>로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60여 년간 9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1978년 영화 <슈퍼맨>과 속편 <슈퍼맨 2>(1980)에서 악당 ‘조드 장군’ 역을 맡아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1994년 <프리실라>에서 성 소수자 캐릭터를 열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199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라이미>에서는 주연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000년대 이후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2008), 맷 데이먼과 함께한 <컨트롤러>(2011) 등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2002년에는 64세의 나이로 29세의 엘리자베스 오루크와 결혼했으나 6년 뒤 이혼했다. 그는 슬하에 자녀는 두지 않았다.
배우 빌 듀크는 <라이미>에서 고인과 함께 출연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스탬프는 스크린에서는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줬지만, 화면 밖에서는 따뜻함과 품격, 그리고 관대함으로 주변을 대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