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서 잘린 머리가 ‘툭’…천재 지휘자의 ‘19금 교향곡’

2025-04-24

김호정의 더클래식 in 유럽

김호정의 더 클래식을 유럽에서 전합니다.

이번 회는 ‘섭외 1순위’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 이야기입니다.

그는 ‘환상 교향곡’의 퇴폐적인 환상을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그의 지휘를 들으면) 실제로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최고의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29세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의 연주에 대한 리뷰다. 메켈레가 지난해 9월 런던의 프롬스 축제에서 지휘했을 때 나왔던 극찬. 클래식 음악 사이트인 바흐 트랙은 이 연주에 별 5개 만점을 줬다.

어떤 연주였길래 청중의 심박수까지 높였을까. 메켈레가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곡은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었다.

그는 곧 한국 청중의 심박수도 높인다. 이 작품을 6월 한국 공연에서 연주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청중을 유산소 운동 시킬 수 있을까? ‘환상 교향곡’처럼 수없이 연주되고 지휘자의 색이 분명히 드러나는 곡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세계 음악계의 가장 뜨거운 스타인 메켈레의 ‘환상 교향곡’ 해석을 확인해볼 기회가 생겼다. 메켈레와 파리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녹음했고, 그중 4악장의 음원이 최근 공개됐다.

4악장에서는 칼날이 섬뜩하게 잘 떨어져야 한다. 그것도 주인공의 목 바로 위로. 젊은 남성인 주인공이 단두대로 끌려가고, 거기에서 처형을 당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베를리오즈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날카로운 칼날의 추락을 아주 큰 소리로, 갑작스럽게 표현할 것을 요구했다. 짧고 거대한 소리로 한번에 ‘빰’!

잘린 머리가 단두대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툭’ ‘툭’ ‘툭’.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의 현을 손으로 뜯어내는 소리로 머리통이 굴러가는 걸 묘사할 작곡가는 베를리오즈 말고 없다.

20대 초반부터 세계적 오케스트라를 맡았던 천재 지휘자, 소년 급제형 지휘자인 메켈레는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다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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