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치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원소속팀 LA 다저스다. 실제로 다저스와 에르난데스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꽤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좀처럼 계약 완료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MLB닷컴은 18일 “다저스와 에르난데스가 서로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후안 소토의 뉴욕 메츠행이 확정되면서 다저스가 외야자원인 에르난데스와 빠르게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지부진하다”고 전했다.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현재 연봉 2200만 달러에서 2400만 달러 정도를 보장하고 3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으로 따지면 6600만 달러(약 948억원)에서 7200만 달러(약 1034억원) 정도다. 곧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에르난데스 입장에서는 이번이 목돈을 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어 양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3시즌 후 FA로 풀린 에르난데스는 FA 재수를 택해 1년 2350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떠나 다저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154경기에서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은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갔고, 결국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시장에 나온 에르난데스의 주가는 치솟았지만,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다저스가 그대로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많은 나이와 부족한 수비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에르난데스가 원하는 조건과 다저스가 제시한 조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