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KIA 감독은 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투수들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나도, 선수들도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KIA는 주전 3루수 김도영(햄스트링), 유격수 박찬호(무릎), 2루수 김선빈(종아리)의 연이은 부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불펜 등 투수진까지 흔들리며 6패(3승) 중 5패를 역전패로 당했다. KIA는 전날 삼성전에서도 2-2 동점이던 8회 필승조 전상현이 무너지며 2-4로 패했다.
KIA 구성원 모두가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 믿을 건 ‘에이스’뿐이었다. 제임스 네일이 삼성과 ‘1선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KIA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KIA는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KIA는 전날 삼성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4승(6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2일 광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네일은 이날 7이닝 3안타 2사사구 2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심 32개, 스위퍼 24개 등 총 87구를 던졌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찍었다.
1회부터 김지찬, 이재현,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삼성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한 네일은 무난하게 이닝을 지워가던 중 4회 위기를 맞았다. 1사에서 강민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김영웅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네일은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박병호를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헌곤을 포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네일은 3-0으로 앞선 8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조상우와 교체됐다.

네일이 마운드에서 버텨준 사이 타선은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해결사는 김도영 대신 3루를 맡고 있는 변우혁이었다. 변우혁은 0-0으로 맞선 2회 무사 2루에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선 다시 한번 후라도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KIA는 9회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8회를 실점 없이 정리한 조상우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마무리 정해영은 첫 타자 르윈 디아즈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강민호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박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정해영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대타 김성윤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솎았다. 직후 류지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정해영은 추가 실점 없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네일은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