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12여 명 경고 메일 수신"
크롤리 전 국장 해임 취소 기각
4일 12대 3 직위 해제 유지 결정

캐런 배스 LA 시장실이 산불 위험 경고 이메일을 받고도 시장에게 전달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배스 시장의 보좌관들은 시장이 가나로 떠나기 전에 시 비상관리국(EMD)으로부터 강풍 등에 따른 산불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 이메일을 1월 3일 받았다. 그러나 보좌관들은 이 이메일을 시장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기상대(NWS) 역시 배스 시장 출국 전에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타임스는 EMD의 경고 이메일이 12명 이상의 LA시장 보좌진들에게 전달됐고 NWS의 날씨 예보 자료도 첨부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메일을 받은 잭 사이들 부시장은 이메일의 중요성을 축소 해석하며 재난 발생 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재난 위험 경고 이메일이 아니라 1월 6일 회의를 열자는 내용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사이들 부시장은 시장실 직원 누구도 이 이메일에 대한 내용을 배스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타임스에 전했다. 그는 배스 시장이 가나에 있을 당시 시장실 직원 누군가가 기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고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스 시장은 지난 1월 7일 가나 대통령 취임식과 미국 대사관 주최 칵테일 파티에 참석했는데 이날 LA에서는 팰리세이즈 화재가 발생해 비난을 받았다.
그는 크리스틴 크롤리 전 LA소방국(LAFD) 국장이 강풍 위험을 사전에 보고하지 않은 점과 화재 진압 작업이 미흡했다는 점을 들어 지난 2월 21일 그를 소방국장 직위에서 해제시켰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불 위험을 사전에 알았다면 외국은 물론이고 샌디에이고조차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크롤리 전 소방국장은 이에 반발, 시의회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본지 2025년 3월 3일자 A-2면〉 시의회는 4일 청문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검토했으며 13대 2로 이의 제기를 기각했다.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시의원 10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한편 배스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리콜) 운동을 추진하는 주민들이 이를 위한 모금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LA타임스는 모금위원회 구성 내용을 설명하는 서류가 3일 시 윤리위원회에 제출됐으며 이 서류는 지난주 주정부에도 제출됐었다고 보도했다. 시 서기관실은 리콜 청원이 공식적으로 접수됐는지, 서명 운동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신문은 “리콜 운동을 추진하는 인사 중 상당수가 공화당 출신인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민주당 지지 여론이 강한 LA에서 리콜 운동 움직임 확산에 한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배스 시장의 정치 전략가로 활동하는 더글러스 허먼은 성명을 통해 “리콜 모금위원회의 서류 접수는 극우 정치 세력의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며 LA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금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