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계 선수’들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다년간 활약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특급 조커’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대결하며 기량과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을 향한 기대가 특히 크다. 오브라이언은 1950년대 MLB 선수로 활약한 조니 오브라이언의 손자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21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했고,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세인트루이스 불펜 필승조로 48이닝 동안 평균자책 2.06에 45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 구속 157.7㎞ 싱커가 대단히 위력적이다. 대표팀 뒷문을 책임질 수 있다..
저마이 존스도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올해 디트로이트에서 72경기 출장해 타율 0.287에 7홈런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찍었다. 외야가 주포지션이지만 2루와 3루 경험도 있는 전천후 야수다. 그간 대표팀 타선이 좌타 라인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우타자 존스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브라이언과 존스는 대표팀 합류에 긍정적인 의사를 드러내 왔다.

미치 화이트는 올해 SSG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국내 팬에게도 그만큼 익숙하다. 드류 앤더슨에 이은 2선발로 11승 4패 평균자책 2.87을 기록했다. 29일 화이트와 재계약을 맺은 SSG는 “화이트가 한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겠다고 하면 선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베테랑 우완 데인 더닝도 후보군 중 1명이다. 한국계 빅리거 가운데 경험은 가장 풍부하다. 6시즌 통산 선발 102경기 포함 136경기 등판해 28승 32패 평균자책 4.44를 기록 중이다. 올해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구위는 충분히 대표팀에 들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은 2023년 WBC 당시 토미 에드먼을 발탁했다. 야구 대표팀 역사상 첫 외국 국적 선수다. 대회 기간 가진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에드먼은 올해 LA 다저스에서 97경기를 뛰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지만 발목 부상으로 WBC 대표팀 승선은 불발됐다.
조별 라운드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대만 역시 ‘대만계 선수’들을 발탁해 전력을 키울 수 있다. 대표팀 입장에서 경계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어머니가 대만인인 외야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는 올해 애틀랜타에서 28경기를 뛰었다. 최근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5년 차로 경험이 풍부하다.
타격만 따지면 시카고 컵스 트리플A 소속인 내야수 조나손 롱이 더 위협적일 수 있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05에 20홈런을 때렸다. 수비가 아쉽고, 다리도 느리지만 파워만 따지면 MLB 수준이라는 평가다. 롱은 컵스 팀 전체에서 유망주 7위다.

MLB에서도 최고 외야수 중 1명인 코빈 캐롤이 대만 대표팀 합류를 거부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롤은 최근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WBC 참가를 선언했다. 올해 애리조나에서 31홈런을 때린 올스타 외야수 캐롤이 대만 유니폼을 입었다면 3월 조별라운드 대만전 난이도는 한층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2023년 대회 때 일본 대표팀 외야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라스 눗바는 지난 10월 양발 뒤꿈치 수술을 받았다. WBC 출장이 쉽지 않다. 물론 일본은 워낙 전력이 탄탄하다. 눗바의 공백도 아주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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