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하주석(한화)이 ‘가을 야구’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하주석은 이번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12타수7안타(1타점), 타율 0.583로 펄펄 날고 있다. 주전 2루수 겸 6번 타순에서 찬스 메이킹은 물론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3차전에서는 4타수3안타(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다. 2회초 내야안타로 출루한 하주석은 4회 2사 2루에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날려 팀의 선취점을 올렸다. 뒤이어 이도윤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하주석은 8회에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배팅으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화의 ‘가을 야구’ 깜짝 동력이 된 베테랑 하주석은 “예비 신부 덕분”이라고 했다. 하주석은 최근 한화 치어리더인 김연정씨와 12월 결혼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하주석은 “아내가 옆에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잡아줘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야구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네가 못하면 와이프도 같이 욕 먹는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더 독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지금은 붙박이 2루수로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받는 하주석이지만, 사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들었던 시간이 꽤 길었다. 하주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냉담한 시장 반응만 확인했다. 결국 하주석은 계약은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보장 금액은 9000만원이다.
올 시즌 주전 경쟁도 쉽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못했고, 개막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시즌 초반 대부분은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다. 그러다 타격 보강이 필요한 1군에서 기회를 조금씩 받기 시작했고,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하주석은 95경기에 나서 타율 0.297(276타수 82안타)에 28타점 34득점을 기록했다. 하주석은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고 했다.
하주석은 한화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다. 하주석은 “나도 잘하면서, 팀이 경기를 이기고 있다는 점에 가장 좋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내가 안타를 많이 치는 것보다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