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고지대 변수’…“숨을 고르는 순간 체력이 무너진다”

2025-12-08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고지대 경기장이 선수단 성능과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약 2240m)와 과달라하라(약 1500m)에서 총 9경기가 열리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팀이 고지대 적응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1970년 브라질 대표팀이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고산 훈련을 실시했던 사례와도 맞물린다.

캐나다 라발대학교 스포츠생리학자인 프랑수아 비요 교수는 8일 디애슬레틱을 통해 “고지대 환경이 운동 수행의 거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고도 상승 → 기압 감소 → 혈중 산소포화도(SpO₂) 하락으로 인해 근육에 공급되는 산소가 감소하면서 무산소 대사가 증가하고 근육 산성화가 가속화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지구력·고강도 동작이 모두 저하한다.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강도 이동거리는 약 10%가 감소하고 고강도 질주거리는 약 30%가 줄어든다. 고강도 활동 후 회복하는 시간도 대략 두배 정도가 된다. 볼리비아에서 뛰었던 마르코 에체베리는 “달릴 수는 있지만, 돌아서서 숨을 고르는 순간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아스테카(2240m)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경기장이다. 이곳에서 멕시코는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도 조별리그에서 고도 1500m의 과달라하라(아크론 스타디움)에서 1,2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고지대 대비’가 핵심 변수가 된다.

비요 교수는 “고지대는 ‘짧게 머무르면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은 완전한 오해”며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는 5~7일 정도를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 고지대에 적응하는 최소 기준으로 봤다. 일정이 촉박한 경우에는 △고산 적응 텐트 △저산소 마스크 훈련 △회복식·수분 보충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고지대는 공기가 건조해 탈수 속도가 매우 빠르며, 경기 후 회복에도 더 많은 영양·수면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르고 다시 평지로 내려왔을 때 회복이 더디다”며, 고지대 경기 직후의 다음 맞대결이 팀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멕시코 대표팀은 멕시코시티 고지대에 상시 기반을 두고 있어 조별리그에서 적응하는데 우위를 확실하게 확보한다. 일부 선수는 고지대 출생에 따른 유전적 적응을 갖고 있어 경기력에 이점이 있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비요 교수는 “고지대는 대비하지 않으면 그 즉시 결과가 나타난다”며 “감독과 피지컬 코치는 반드시 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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