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 1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소장 중인 유물을 다른 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분산해 옮겨질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관련한 문헌 자료 등 약 8만9000 점을 소장·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월인석보 권9, 10'과 '정조 한글어찰첩'·'청구영언' 등 9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고 '삼강행실도(언해)' 등 4건은 시도유형문화유산이다.
이번 화재로 불에 타거나 피해를 본 유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이 보유한 유물은 약 9만점으로 이를 다 옮기는 데는 한 달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화재로 박물관 재개관 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건물 1∼4층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으나, 이번 화재로 3층과 4층이 모두 전소됐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10월로 예정돼 있었던 재개관 시점과 관련해 "어려울 것 같다. (공사로 인한) 휴관 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