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학원 강사가 크롭티(복부가 드러나는 티셔츠) 차림으로 강단에 올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복장 논란이 과열되자 강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학원 강사 A 씨의 강의 영상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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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한 손에 마이크를 쥔 A 씨는 머리카락을 넘기면서 문제 푸는 학생들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A 씨가 팔을 들자 상의가 짧은 탓인지 위로 올라가면서 배가 일부 노출됐다.
크롭티가 신경 쓰였던 A 씨는 곧장 옷을 끌어 내리며 매무새를 정리했다. 이어 A 씨는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만졌고 이 과정에서 계속 배가 노출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애들 공부하는 데서 크롭티는 아니지. 뭐 남자 만나러 왔나? 애들이 집중되겠냐", "장소를 봐가면서 옷을 입어야지", "남자애들 시험 붙기는 글렀네", "직장에 저렇게 입고 갈 수 있으면 인정한다. 심지어 어린애들 가르치러 가는데 크롭티라니", "저 복장이 진정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복장인지 모르겠다", "크롭티 자체가 기장이 짧아서 배꼽이나 허리라인을 노출해 자신의 외적 매력을 강조하는 옷인데 학원 강의라는 환경에서 자신의 외적 매력을 강조할 이유가 있나"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저런 사람이 내 선생이 아니길 바란다. 문제 풀이보다는 자기가 카메라에 어떻게 나올지가 더 궁금할 사람같이 보인다. 복장 문제를 떠나서 머리를 계속 만지는 등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만 신경 쓰는 게 보기 안 좋다"고 꼬집었다.
과거 오프숄더·민소매 입은 강사도…"성희롱·욕설 강경 대응"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키니 입고 강의하는 것도 아니고 배 살짝 노출됐다고 과하다고 하는 거냐", "본인이 편하면 됐지", "크롭티가 무슨 언더붑(밑가슴을 노출한 옷) 정도 되는 줄 아나", "뭘 입고 강의하든 대체 무슨 상관이냐", "그럼 뭐 한복 입고 해야 하나", "강사 옷 단속 말고 남자들 성희롱 입단속이나 시켜라", "잘 가르치면 장땡" 등 의견도 나왔다.
이 누리꾼들은 사회탐구 일타강사 이지영은 오프숄더(어깨를 드러낸 옷)를 종종 입었고, 수학 강사 나티배(본명 김범용)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루피의 민소매 복장으로 강의에 나섰던 것 등을 언급하며 강의에 있어 강사 복장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후 A 씨는 비난 여론과 함께 성희롱 등을 의식한 듯 "일부 게시물에서 제 개인 정보와 함께 혐오적인 댓글, 심각한 성희롱 및 욕설이 포함돼 있어 큰 불편함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무단 게시된 콘텐츠의 삭제 요청을 진행 중"이라며 "성희롱 및 혐오 발언 등의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계정이나 콘텐츠와 관련해 불법적인 활동을 발견하신 경우 제보 또는 신고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놀라기도 했지만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며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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