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게 굴어, 홀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선두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최근 팀 부진 속에 라이벌 팀 수비수와 팬에게 잇달아 굴욕을 당했다. 필승을 다짐하며 부진 탈출에 나선 리버풀전에서는 상대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에게 쩔쩔 매며 활약을 하지 못했고, 온라인에선 난데없이 아스널 팬의 조롱을 받았다.
맨시티는 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EPL 13라운드서 리버풀에 0-2로 졌다. 맨시티는 리그 4연패를 기록, 5위(승점 23)로 추락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최근 7경기 1무 6패의 부진이다. 반면 공식전 7연승, EPL 4연승을 달린 리버풀은 리그에서 11승 1무 1패(승점 34)를 기록, 2위 아스널(승점 25)에 승점 9차로 앞서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맨시티는 이날 리버풀의 압박과 효율적인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에는 점유율 싸움에서도 53%-47%로 졌다. 특히 맨시티는 슈팅 1개에 그쳤는데, 리버풀은 10개를 시도하는 등 격차가 컸다. 리버풀 코디 학포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후반에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골이 터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후반 33분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홀란은 이날 유효슈팅 1개에 그쳤는데, 리버풀 센터백 판다이크에게 완전 막혔다. TNT스포츠는 이들의 활약을 대비하며 “홀란은 볼 경합에서 모두 졌다. 오직 7개 패스에 성공했고, 유효 슈팅은 1개뿐이었다”면서 “판 다이크는 4번의 경합에서 이겼고, 7번의 클리어링과 가로채기 3회를 기록했다. 2개의 슈팅도 차단했다”며 둘을 비교했다.
홀란은 12골로 아직 득점 선두이긴 하지만 최근 팀의 연패 부진 속에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리그 4연패 기간 동안 1골에 그쳤다. 득점 순위에서도 어느새 2위 살라에 1골 차까지 추격당했다.
맨시티의 패배와 홀란의 부진에 아스널 팬들이 약을 올렸다. 이날 홀란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엔 아스널 팬들이 몰려가 그를 조롱하는 댓글을 쏟아부었다. 팬들은 “스테이 험블(Stay humble·겸손해)”을 외쳤다. 이유가 있다. 홀란이 지난 9월 아스널과 맞대결에서 치열한 혈투 끝에 2-2로 비긴 뒤 아스널 선수들과 잇달아 충돌하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스테이 험블”이라고 말하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맨시티를 넘지 못해 리그 2위에 머물렀던 아스널 팬들에게 홀란은 미운털이 잔뜩 박혀 있다. 최근 맨시티의 부진이 아스널 팬들에겐 통쾌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홀란이 판다이크에 꽁꽁 묶여 활약하지 못하고 또 다시 패배를 당하자 아스널 팬은 리버풀 팬보다 더욱 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