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전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직접 SNS 글을 통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준영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6년 NC의 1차 지명받으며 촉망받는 투수 유망주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데뷔 후 곧바로 찾아온 팔꿈치 부상은 그의 야구 인생의 큰 변곡점이 됐다. 수술과 재활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결국 2020년을 앞두고 투수에서 내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커리어는 2022년 말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박준영은 자유계약신분(FA)으로 이적한 박세혁(NC)의 보상 선수로 지명되며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은 그에게 내야를 맡기며 기대를 걸었지만, 잦은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역시 개막전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섰지만 5월 부상으로 이탈하며 시즌 출전은 41경기로 제한됐다. 결국 두산에서 자리를 잃은 그는 은퇴를 발표했다.
투수 시절 박준영은 1군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내야수로 변신한 뒤에는 378경기에서 타율 0.216(951타수 205안타)을 기록했고, 24홈런 108타점 118득점 19도루를 남겼다.
박준영은 지난 17일 SNS에 올린 글에서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라도 팬 여러분에게 짧게나마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글을 남긴다"라며 "2016년부터 2025년까지 NC와 두산에서 야구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제게 큰 영광이었다"라고 적었다.
또 그는 자신을 응원해 온 팬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그 기대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늘 죄송했다"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두 팀의 팬들에 대한 애정도 강조했다. 박준영은 "제 마음속에는 늘 베어스 팬과 다이노스 팬이 함께했다. 어디에 있더라도 여러분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 은퇴 후 그는 지도자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야구선수 박준영이 아닌,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꿈을 도와주는 코치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한다"라며 "모든 것이 새롭지만 팬들의 응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야구를 배우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음을 전했다. "야구에 관심 있는 분들은 편하게 연락해 달라.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기쁘게 돕겠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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