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내셔널스가 파격적인 인사를 감행했다.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에 만 33세 젊은 감독을 임명했다.
1992년 8월7일생 블레이크 부테라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이 18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감독으로 첫발을 뗐다.
2주 전에 태어난 딸을 데리고 나온 부테라 감독은 “난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우리 팀을 이끌 준비가 됐다”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는 선수단을 이끄는 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는 나이와 연공 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가 감독을 맡는 경우는 드물다. 부테라 신임 감독은 1972년 33세27일의 나이에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으로 선임됐던 프랭크 퀄리시 전 감독 이후 53년 만에 나온 가장 젊은 감독이다.
워싱턴이 부테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는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워싱턴은 2019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우승 이듬해인 2020년부터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해엔 66승96패, 승률 0.407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NL) 15개 팀 중 14위에 머물렀다.
워싱턴은 구단의 문제를 인사에서 찾았다. 워싱턴은 WS 우승을 차지한 2019년, 로스터 등록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30.1세로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결국 결단을 내렸다. 지난 7월 2019년 우승 주역이자 구단의 터줏대감이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과 마이크 리조 단장을 한꺼번에 경질했다.
그리고 계속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1990년생인 폴 토보니 보스턴 레드삭스 전 부단장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지난달엔 토보니 사장보다도 어린 부테라 신임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최근 강도 높게 진행한 선수단 체질 개선도 끝이 보인다. 현재 워싱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부테라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오른손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33)뿐이다. 부테라 감독은 “취임식 전에 20명 이상의 선수에게 연락했다”며 “모두 열정이 넘친다.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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