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맡길 데 없어요" 설 연휴에도 일해야 한다면…

2025-01-27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엿새간 휴무가 가능해졌지만,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긴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긴 연휴 아이들을 어떻게 돌볼 지 고민도 커졌다.

특히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를 해야 하거나 임시공휴일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는 5인 미만 사업장 소속 근로자, 자영업자 등 연휴를 온전히 쉴 수 없는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10살 딸을 둔 아빠이자 경찰관인 최모(42)씨는 “연휴에도 하루이틀 정도 나와야 해서 아이 엄마가 딸을 데리고 친정에 가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둔 곽모(36)씨도 마찬가지다. 서울 성동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곽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일주일씩이나 문을 닫으면 타격이 크지만, 남편도 출근할 가능성이 있어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긴 연휴 동안 어린이집·유치원의 휴무로 육아부담이 늘어난 부모의 고민도 크다. 온라인 맘카페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1월 초에 이미 일주일 어린이집 방학으로 휴가를 쓰고 아이와 놀아줬는데 이번엔 설 연휴”라며 “하루이틀씩 친정‧시댁가도 휴일이 남아 여행이라도 가려고 했지만 숙박비가 너무 비싸 엄두도 안 난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연휴가 너무 길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댓글을 달며 고민을 토로했다.

부모 중 상당수는 연휴 동안 아이들과 함께할 외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올해 7살‧4살 남매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김영현(39)씨는 “양가 부모님 댁이 다 근처라 설 당일에만 부모님 댁에 가고 나머지 연휴에는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다”면서 “하루는 어린이 뮤지컬, 하루는 경기도 용인의 놀이공원을 가려고 한다. 나머지 일정에는 시간이 맞는 이웃 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온수풀이 있는 키즈펜션을 빌릴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임시공휴일 출근 등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를 위해 공공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는 생후 6개월부터 7세까지 취학 전 영·유아를 대상으로 ‘아이사랑 휴일어린이집’을 운영 중이고 여성가족부에서도 생후 3개월 이상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방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휴일보육어린이집’, 경기 ‘언제나어린이집’ 등을 통해 휴일 돌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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