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사돈에 "세간살이 이게 뭐냐" 훈계…새신부 하소연

2025-01-30

고부갈등으로 인해 결혼 직후 바로 파혼, 이혼을 고민한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2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하자마자 이혼해야 하나 싶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결혼해서 신혼여행 와 있는데 행복하지가 않다"며 "양가에서 좀 차이 나게 지원해 주셨다. 남자 쪽 2억 8000만원, 여자 쪽 5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그는 "남자 쪽은 전셋집 여자 쪽은 혼수와 예단을 해서 갔다. 많이 지원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다"며 "내가 먼저 나서서 결혼 전인데도 (시댁에) 잘하려고 두 번 정도 지방에 있는 시댁에 내려가고 김장도 하러 가는 등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시어머니는 뭐가 그렇게 마음이 안 드셨는지 예비 남편한테 불만을 계속 말씀하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그동안 가진 불만들 몇 개만 말하자면, (시어머니가) 예단을 받고 봉채비를 보낼 때 편지를 썼는데, 우리 집이 이를 받고 답장이나 전화를 안 해서 남자 친구 집안을 무시했다고 하더라"라며 "내가 바로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우리 부모님은 나중에 직접 만나 감사함을 표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시부모님이) 신혼집에 한 번 오고 싶어 하셔서 집 정리하고 갈비찜, 잡채 같은 음식 준비해서 밤늦게까지 즐겁게 술 마셨다"며 "그런데 갑자기 다음날 (시) 아버님 드실 국에 국물이 적다고 한 말씀 하시면서 그게 자기 집을 무시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A씨는 "국물을 적게 드린 건 내가 잘못한 게 맞다. 그런데 갑자기 국물 하나 때문에 서운하다는 말이 들리니 그날 분위기 좋았던 것, 내가 노력한 모든 게 물거품 되는 것 같아서 허망하다"고 전했다.

A씨는 "여기까지는 간접적으로 들은 얘기"라며 "결혼식 당일에 사건이 터졌다"고 글을 이어갔다.

그는 "결혼식 당일에 시부모님이 우리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척들 인사도 거의 무시하듯 안 받아주셨다"며 "게다가 결혼식 마치고 우리 부모님을 불러서 '집안 세간살이가 이게 뭐냐고 수저는 왜 이렇게 적고 냄비는 왜 이렇게 무겁냐'고 훈계하듯이 뭐라 하셨다"고 했다.

이어 "내가 부모님 표정 안 좋길래 막 캐물었더니 엄마가 '우리가 왜 이런 대접을 당해야 하냐'고 울부짖더라"라며 "결혼식 좋은 날인데 마음이 찢어졌다. 그리고 앞으로는 (시부모님이) 더할 것 같아서 결혼 엎어버리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혼여행 와 있는데 신나지 않고 계속 그 일만 생각난다"며 "행복하지 않은 기분이다. 어떡하면 좋을까. 파혼, 이혼만이 답인가"라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A씨가 올린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1만9000회를 넘기고 댓글이 230개 이상 달리는 등 화제가 됐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을 노리고 한 결혼도 아닌데 돈 지원해 준 걸로 참고 살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시댁이 이상하다" "2억 800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닌 건 맞다. 하지만 그 돈 지원했다고 시댁이 내 부모에게 훈수하는 건 나 같아도 눈 돌아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사연은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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