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편의점 택배를 본격 공략한다. 개인간거래(C2C) 시장이 커지면서 편의점 택배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다. 또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택배 업계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CU의 택배 물류를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이마트24 물량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담당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이전까지는 CJ대한통운에 택배를 맡아왔다. 이마트24는 물류와 관련해서는 BGF네트웍스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이번 변경은 이마트24와 계약을 맺은 BGF네트웍스가 택배사 배정을 CJ대한통운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1년 말부터 이마트24 택배를 담당했었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GS25를 제외한 편의점 3사의 택배 물류를 담당하게 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의 물류는 이전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담당해왔다.
최근 기업간거래(B2B) 사업 구조 위주였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C2C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증가로 C2C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달에는 코레일과 협업해 '레일택배'를 선보이기도 했다. 누구나 이동 중 간편하게 택배를 접수하고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생활물류 서비스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편의점 택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C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고객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은 최근 중고거래 이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 택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CU는 일본 반값 택배도 론칭하는 등 편의점 택배 시장의 덩치는 커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년 대비 택배신장률은 △2023년 60% △2024년 25% △2025년(1월~10월) 130%를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편의점 택배에 뛰어든 것은 쿠팡과 CJ대한통운의 출혈경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택배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시장을 지속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는 공격적으로 물류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고, CJ대한통운은 주7일배송을 내세워 이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편의점 물류 확대는 C2C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롯데그룹이 코리아세븐을 운영하면서 편의점 택배와 물류 등에 운영 노하우와 물류 인프라는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지속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편의점 택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편의점 물류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