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는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처럼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
AI 발전 전망에 대한 AI 업계 리더들의 견해가 엇달리고 있다. “뛰어나지만 창의성에는 한계가 있어”라는 회의적인 입장과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모두 존재한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허깅 페이스의 최고 과학 책임자 토마스 울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AI는) 그저 정답을 내놓는 완벽한 기계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AI는 성적만 잘 받는 학생과 같다. 시험은 잘 보지만 본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 수는 없다는 인식이다.
천재라고 평가받는 인간은 일반적으로 시험문제 잘 푸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다. 발명가 에디슨은 선생님으로부터 “멍청하다”라는 말을 들었고, 미국의 세포유전학자이자 노벨상을 수상한 바버리 매클린톡은 “이상한 생각을 하는 학생”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건 기존의 상식을 뒤엎을 때 나온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정보가 입력된 AI는 지동설을 주장한 학자 코페르니쿠스처럼 반기를 들 수 없다. 진보는 ‘A는 B다’라는 상식을 벗어날 때 나온다. ‘A는 B가 아닐 수 있다’라는 접근과 완전히 다른 ‘Z’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에서 이뤄진다. 드물지만, 이러한 전환을 해낸 사람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게 토마스 울프의 생각이다.
AI는 문제에 대한 추론 패턴을 기억할 수 있지만, ‘새로운 추론’ 생성은 불가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있다. 벤치마크와 같은 AI 성능 평가 방식은 이미 존재하는 답에 대한 추론이 가능한 지를 확인할 뿐이다. AI는 확실한 대답을 제공하기 위해 폐쇄적으로 사고한다. 학습된 데이터 외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월10일,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AGI(인공일반지능, 초인적 지능을 갖춘 AI)를 비롯한 첨단 AI의 등장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AI 개발은 빠른 진전을 보고 있다”며 “미래에는 수백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모든 분야에 적용되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 역시 “2026년에 노벨상 수상자보다 더 똑똑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에 대해 낙관하는 두 수장은 향후 10년 내에 오늘날보다 훨씬 빠르게 과학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래에 창조성까지 갖춘 AI가 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AI가 발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 시각 모두 현시점의 AI는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토마스 울프는 “현재의 AI 개발 방식으로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닌 AI가 나오기 힘들다”며 변화를 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조적으로 샘 올트먼을 비롯한 AI 낙관론자들은 지금의 방식으로 ‘언젠가는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의 AI가 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트먼의 표현을 빌리면 “미래는 무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우리 사회와 경제에 대한 장기적 변화는 엄청날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