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함께 펼치는 마블 테마의 팝업 스토어가 오픈했다.
KBL은 오늘(28일)부터 12월 7일(일)까지 10일간 롯데백화점 잠실점 2층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마블 테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구부터 KBL 10개 구단의 대표 선수들을 마블 콘셉트로 재해석한 판넬이 배치돼 몰입감 있는 공간이 구성됐다.
팝업스토어에서는 구단별 유니폼, 짐색, 키링 등 마블 콜라보 굿즈를 직접 착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다. 현장 방문 고객에게는 한정판 선수 엽서가 제공되며, 오픈 당일 오후 3시에는 소노 이재도, 정관장 박지훈, KCC 최준용이 참석하는 팬 사인회도 열린다.

최근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부 IP와의 협업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야구와 축구는 이미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팝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농구 외 팬층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던 KBL 역시 지난해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농구 외적인 콘텐츠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KBL은 두 번째 글로벌 IP 파트너십으로 마블을 선택했다.
KBL 관계자는 “구단 단독으로는 대형 IP 협업에 어려움이 있어 리그 차원에서 먼저 나섰다”며 “팬덤 확장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KBL과 마블은 왜 서로를 택했을까? 첫째는 팬덤 확장이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가 젊은 여성 팬층 공략을 목표로 삼는다. 실제로 프로 스포츠에 젊은 여성 팬층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 프로 리그 규모에 비해 팬층 규모가 작은 KBL은 농구를 잘 모르는 젊은 소비자들, 그리고 농구를 좋아하는 여성 팬층을 동시에 공략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했다.
KBL은 라인프렌즈 협업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농구 외적인 콘텐츠를 통해 신규 팬을 유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선수들의 참여 반응도 좋았다.
KBL 관계자는 “기대 이상이었다. (라인프렌즈 협업 당시) 선수들이 직접 1일 알바도 했고, 팬 응대 등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협업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구단 단독 협업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실무자들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농구 구단이 글로벌 IP를 개별적으로 유치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협업이 무산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KBL은 10개 구단을 통합한 연맹 주도 모델로 협업을 추진했고, 마블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NBA와의 협업 경험이 있는 마블 캐릭터가 국내 농구 리그와의 협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협업 의사를 펼친 것. 각 구단 역시 팀 아이덴티티에 맞는 마블 캐릭터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와 협업하며 리그 IP의 디자인, 상품화 퀄리티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단계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다. 일부 팬들이 디자인 완성도에 아쉬움을 표했고, KBL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KBL은 “마블 측에 디자인 퀄리티 개선을 요청했고 향후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밝혔다.
KBL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전체 프로젝트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팬덤 확장은 물론, KBL 자체 IP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장기 로드맵이라는 설명이다. 디즈니 역시 영화 홍보 등 교차 타겟 공략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협업에 임하고 있다.
KBL 관계자는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농구의 외연을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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