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자가 8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개표 결과가 최장 13일 걸릴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미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가 집계한 2024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을 보면 동부 시간으로 6일 오후 3시 46분(한국 시각 4일 오전 5시 46분) 기준 총 사전투표자는 7736만 8692명이다.
이 중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투표한 유권자는 4219만 5018명이다.
현재까지 투표소에 도착한 우편투표는 3517만 3674건인데 우편투표를 신청한 유권자가 6730만 8031명이고 아직 투표소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를 감안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사전투표 집계치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1억 145만명에 못 미치지만 2016년 대선 때 4724만 명보다는 많다.
많은 주에서는 선거 당일인 5일 저녁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개표하거나 그다음 날 오전에 개표한다. 올해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의 우편투표 개표가 얼마나 지연되냐에 따라 선거 결과도 늦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편투표는 현장 투표와 달리 우편을 개봉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의 경우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한다. 2022년 대선 때 이 지역의 우편투표 비중은 전체의 약 20%였다.
특히 애리조나주의 최대 도시인 피닉스를 포함한 마리코파 카운티는 미국의 몇몇 주 전체 면적보다도 넓고 주민 약 60%가 밀집된 지역이라 우편투표 개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선거 관리위원회는 우편투표 개표에 10~13일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 선언까지 4일 걸렸다. 올해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초박빙인 상황이어서 결과를 알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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