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미장'에 발등 찍힌 서학개미…최대 '-50%' 손실 봐[마켓시그널]

2025-03-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교역국 관세 부과 정책 본격화 우려로 최근 한 달 새 미국 경제가 요동치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국내 한 주요 증권사의 개인 고객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1개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미국 주식 종목 중 절반의 ‘계좌(고객)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계좌 평균 수익률은 특정 기간 내 해당 종목을 거래한 증권사 고객들이 거둔 평균적인 수익률을 의미한다.

순매수액 1위에 해당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X’ 상장지수펀드(ETF)는 원화 환산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계좌 평균 수익률이 -30%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 7억 8500만 달러(약 1조 135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이더리움 가격 변동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2X 이더리움’로 -47.88%의 계좌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그래닛셰어즈 2X 코인’(-39.95%), ‘일드맥스 코인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30.96%)’, ‘일드맥스 MSTR 옵션 인컴 전략(-28.42%)’, ‘디렉시온 반도체 3X(-24.40%)’, ‘프로셰어즈 -2X 블룸버그 천연가스(-21.87%)’ 등 레버리지 상품 대부분이 큰 손실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 외 단일 종목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개별 기업 주식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종목은 바이오 업체 ‘리커전 파마슈티컬’로 한 달간 계좌 평균 수익률이 -24.82%였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기업으로 투자자들 사이 주목을 받았던 ‘템퍼스 AI’도 같은 기간 2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수익을 거둔 종목들도 존재했다. 최근 엔비디아를 밀어내고 서학개미 탑픽으로 올라선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동 기간 19.90% 상승했다. 테슬라의 경우 같은 기간 5.99%의 평균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실제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28.06% 급락했으나 계좌 평균 수익률에는 앞서 저가에 주식을 매수했던 고객 데이터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쏠림 투자를 지양하고 분산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과 동시에 지표 부진이 이어진다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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