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차려줬는데… 은인 살해한 인면수심 범인, 조문객도 맞아

2025-10-25

자신에게 회사도 차려준 부산 중소기업 사장을 살해하고 직접 조문객도 맞이한 인면수심 범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1팀장 최해영 경정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연휴 직후 “사장님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신고자는 회사 관리팀 직원으로 청소하러 사장실에 들어갔다가 쓰러져 있는 사장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천장을 향해 누워 있었고 혈흔이 넓게 퍼져 있었다. 둔기에 의한 공격으로 이마가 함몰됐고, 양쪽 귀 뒤쪽에도 찢어진 상처가 다수 있었다.

의문점은 서랍 속 외화와 현금 등 금품에도 손을 대지 않아 살인 동기가 불분명한 것이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도 다들 애도의 마음을 가졌을 뿐, 살인 동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피해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50대로,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며 직원 100명 규모로 성장시킨 성실한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연휴 마지막 날 출근했는데 건물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다른 인물의 출입이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사팀은 외부 CCTV에서 새벽녘 비 오는 날씨 속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건물로 들어가는 남성을 확인했다. 그는 사각지대인 공장 쪽문으로 들어간 뒤 범행 후 회사 맞은편 산으로 도주했다.

범인은 밧줄, 장갑, 테이프, 회칼 등 온갖 범행도구를 버리고 갔다. 특히 배낭 안에서 법인 차량 스마트키가 나오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탔다. 차량 소유자는 피해자 회사의 하청업체 대표 최 씨(가명)였다.

충격적이게도 그는 피해자의 장례식장에서 울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 조사 결과 피해자는 계열사 공장에서 일하던 최 씨를 눈여겨보고 약 8억원을 투자해 회사를 차려주기도 했다.

최 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하고 막 대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정산 문제를 비롯해 피해자가 법인으로 전환하며 회사에 빚이 생겼고, 그 때문에 자신의 아파트가 압류됐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최 씨는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유가족에게 회사 소유권을 넘기고 일부 피해 보상을 했던 것이 반영됐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차피 원래 사장님이 차려준 회사인데 유가족에게 회사 소유권을 넘긴들 그게 무슨 피해 보상이 되나”, “은혜를 모르는 건 둘째치고 울면서 조문객 맞이한 게 정말 소름 돋는다”, “인면수심”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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