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개최된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시상식'에서 손윤익 미래기술연구원 DPERI조직 팀장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이하 엔지니어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IT 엔지니어 분야에서 수상하게 된 손 팀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모바일용 저전력 D램인 LPDDR의 개발을 주도하며 기술 한계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손 팀장은 SK하이닉스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과를 함께 이룬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원팀 스피릿'이야말로 지금의 기술 경쟁력을 가능케 한 핵심 가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LPDDR과 HBM은 단순히 성능만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저전력, 신뢰성, 양산성까지 동시에 확보해야 했던 어려운 도전이었다"라며 "각 조직이 SUPEX를 추구하며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한 덕분에 지금의 AI 메모리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손 팀장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D램에 HKMG 공정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일입니다. HKMG 공정은 CPU나 AP와 같은 로직(Logic) 반도체에 적용됐던 공정으로 D램 제조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어 시도되지 않았으나 손 팀장의 도전으로 제품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손 팀장은 "D램에 HKMG를 도입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확장이 아닌 패러다임 전환이었다"라며 "셀(Cell) 트랜지스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HKMG의 단점인 GIDL과 신뢰성 문제를 극복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성과로는 HBM의 성능 개선에 이바지한 Peri 영역의 소자 기술들입니다.
손 팀장은 "최근 AI에 사용되는 고성능 D램은 초고속, 초저전력 특성이 필수인데 이를 만족하기 위해선 Peri 영역의 성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메모리의 경우 데이터가 다니는 입구와 출구 역할을 하는 Peri 영역의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제품 자체의 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기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손 팀장은 "엔지니어는 기술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고, 여러 제약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고 실현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본질"이라며 "기술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과 집중력, 협업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