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살바토레 포함 총 17명 캐릭터
추후 캐릭터 5명 무료 업데이트 예정
초보자 위한 스마트 스탠스 모드 제공
제대로 즐기려면 많은 연습과 이해 필요

[디지털포스트(PC사랑)=임병선 기자] ‘아랑전설’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나 ‘용호의 권(이하: 용호)’, ‘사무라이 쇼다운(이하: 사쇼)’ 등 대전 격투 게임 붐을 이끈 SNK의 첫 번째 대전 격투 게임이다. 첫 작품인 ‘아랑전설 1’이 1991년 출시된 이래 총 여덟 작품이 출시됐다. 1999년 출시된 ‘아랑 마크 오브 더 울브스’를 마지막으로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아 스토리도 멈춰버린 상태였다. 후속작이 준비 중이긴 했지만, 과거 SNK가 부도나면서 관련 내용이 전개되지 않았다.
부활한 SNK는 인기 작품인 KOF 시리즈를 먼저 전개했고 어느덧 최신작인 ‘KOF 15’까지 출시했다. 사쇼 시리즈도 신작이 출시되면서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아랑전설 시리즈와 용호 시리즈는 계속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작품이 흥행에 참패했던 용호 시리즈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랑전설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아랑: 마크 오브 더 울브즈(이하: MotW)’는 수작으로 불렸지만,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는 것은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아랑전설’ 시리즈도 마침내 26년 만에 부활했다. 최신작인 ‘아랑전설 시티 오브 더 울브스(이하: CotW)’는 기존 MotW에서 약 1년 반 정도 시간이 지난 이야기를 다룬다. 대전 격투 게임으로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MotW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팬으로써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전설로 돌아온 아랑
전작 MotW는 기존 작품 제목처럼 ‘아랑전설’이 아닌 ‘아랑’만 붙었다. 아랑을 일본어로 읽으면 ‘가로우’인데 이 때문에 해당 작품은 MotW보단 ‘가로우’로 많이 불렸다. 전작은 출시 시점에서 미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전설’이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시 시점에서 과거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다시 ‘전설’을 붙여 아랑전설로 돌아왔다.
MotW의 주인공인 ‘락 하워드’는 기존 주인공인 ‘테리 보가드’의 제자이자 시리즈 최고 빌런인 ‘기스 하워드’의 아들이다. 이번 CotW의 주인공도 락이다. 전작 루키에서 챔피언이 된 락은 기술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동안 SNK의 다른 작품에서도 락이 등장했기 때문에 MotW를 접하지 않았던 게이머라도 락이 친숙할 것이다.


기존 시스템에 새로움 추가
CotW는 전작 MotW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다. 공격을 닿기 직전에 가드하면 후딜을 줄이고 체력을 채울 수 있는 ‘저스트 디펜스’, 필살기 모션만 행동하는 ‘페인트’, 특정 필살기에서 모션을 취소하는 ‘브레이킹’, 특정 체력 구간에서 공격력 증가와 특수 공격을 할 수 있는 ‘S.P.G.’ 등이다.
새로운 시스템으로는 일반 가드 중 저스트 디펜스로 이행할 수 있는 ‘하이퍼 디펜스’, REV 게이지를 활용한 ‘REV 블로’, ‘REV 아츠’, ‘REV 액셀’, ‘REV 가드’ 등이 추가됐다. 명칭만 다를 뿐 기존 T.O.P. 어택과 강화형 필살기, 필살기 캔슬, 특수 가드다. 모두 REV 게이지를 사용하며, 100%가 되면 오버히트되면서 REV 시스템과 저스트 디펜스를 사용할 수 없다.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것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방어 선택지가 떨어지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또한 상대 공격의 후딜에 공격할 때 나오는 ‘와일드 퍼니셔’가 추가됐다. 와일드 퍼니셔 상태일 때는 다양한 추가타가 가능하며, 공중에서 맞추거나 낙법 불가인 강제 다운 공격을 맞췄을 때도 추가타를 넣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대미지를 더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콤보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문 장벽 높은 시스템
CotW는 상당히 어렵고도 복잡한 시스템을 갖췄는데 의아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대전 격투 게임 추세는 ‘이지 투 런, 하드 투 마스터’다. 기존에는 입문부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입문 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즐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CotW는 여전히 입문 장벽이 높은 수준이다.
물론, 간단 입력으로 기술이 나가고 버튼 연타만으로 콤보가 나가는 스마트 스탠스가 있지만, 시스템이 복잡해 이걸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스마트 스탠스에서는 중요한 브레이킹과 페인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 이것만으로도 공격 옵션이 상당히 제한되기 때문에 불리해진다.
스마트 스탠스로 기본적인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 도움은 되겠지만, 아케이드 스탠스로 전환하려면 거의 새로 익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스마트 스탠스로 익숙해진 게이머라면 계속 스마트 스탠스로 게임을 즐기도록 강요받는 느낌이다. 반대로 MotW에 익숙했던 기존 게이머라면 처음부터 아케이드 스탠스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납득할 수 없는 라인업
아마 기자뿐만 아니라 기존 MotW 유저라면 CotW의 라인업에 대해 불만일 것이다. 먼저 기존 MotW의 라인업인 14명보다 많은 17명이 초기 라인업이다. 등장 캐릭터는 더 많아졌지만, 이상한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기존 캐릭터가 빠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기존 캐릭터 중 빠진 것은 ‘김재훈’과 ‘프리맨’이다.
스토리상 빠지거나 추후 DLC로 추가돼도 문제는 없지만, 굳이 이상한 캐릭터를 추가하면서까지 빼야 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추가된 캐릭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살바토레 가나치’다. 둘 다 실존 인물이며, 호날두는 그 유명한 축구 선수 호날두가 맞다. 살바토레는 관종으로 알려진 DJ(디제이)로 왜 추가됐는지 의아한 인물이다.
가장 유력한 설은 SNK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의 게임 개발사 EGDC(Electronic Gaming Development Company)의 소유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가 개입됐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그의 삼촌이 구단주로 있는 알 나스르의 선수이고 살바토레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DJ라는 것이다.
SNK 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했는지 다른 격투 게임이라면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시즌1 추가 캐릭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시즌1 추가 캐릭터에도 컬래버레이션이 있어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켄 마스터즈’와 ‘춘리’가 추가된다. 나머지 캐릭터는 ‘앤디 보가드’와 ‘죠 히가시’, 용호의 ‘미스터 빅’이다. 기본으로 주는 캐릭터까지 고려하면 22명으로 나쁘진 않다. 하지만 차라리 앤디와 죠를 처음에 주고 호날두와 살바토레를 나중에 추가했으면 민심이 이 정도까지 성나진 않았을 것이다.



후속 스토리와 RPG 모드
이번 CotW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후속 스토리였다. 기존 MotW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26년이 지난 후 겨우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아케이드 모드와 RPG 모드인 ‘EOST(EPISODES OF SOUTH TOW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케이드 모드에서 메인 스토리, EOST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아케이드 모드는 3D 모델링 캐릭터가 컷인처럼 멈추고 나오는 중간 인트로와 2D 일러스트레이트로 보여주는 엔딩으로 구성됐다. 중간 인트로는 인형 놀이 같고 엔딩은 인게임 그래픽과 이질감이 들어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중간 인트로와 엔딩이 음성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EOST는 오픈월드 식으로 돌아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사우스 타운 맵에 있는 곳을 선택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전투는 일반 대전 격투처럼 진행하지만, 레벨업을 통해 더 강력한 상대와 싸워 쓰러뜨려 나간다. 레벨업 이외에 공격력 증가나 체력 회복 같은 스킬도 장착할 수 있어 전투를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마치며
CotW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아랑전설 시리즈 재시동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게임 완성도 자체가 상당히 높아 심도 높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고 심리적인 요소와 변수도 많아 완전히 끝날 때까지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없는 것도 여전히 좋은 부분이다. 다만, 타사 대전 격투 게임 대비 떨어지는 그래픽이나 복잡한 시스템으로 초기 유입이 다소 어려운 점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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