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이어 3선 중진들과 연쇄 비공개 회동 갖고 당내 현안 논의
중진들 "어떤 형태로 12.3 계엄 1년 사과 메시지 낼 건지 논의"
사과 방식 두고 ‘107명 전원 사과’, ‘당대표 사과’ 다양한 의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당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12.3 비상계엄 1주년 사과 메시지,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호영·조배숙·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헌승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 이어 3선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당 내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종배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고 있는 현안들, 우선 오는 27일 본회의와 관련된 문제와 12월 3일 비상계엄 1주년 문제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의원들이 각자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도 확장이나 외연 확장과 관련된 의견이 나왔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들도 좀 있었다"며 "어떤 형태로 우리가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낼 것인가 하는 얘기들도 좀 있었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사과'와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도 했고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또는 하는 게 좋을지, 안 하는 게 좋을지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며 "(송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반응한 건 없고, 주로 듣기만 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회동 후 열린 기자간담회 질의 응답에서 "오전에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대체로 (당이) 지금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고,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할 내용에 대한 자문도 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사과와 관련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오늘 별도로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여러 얘기를 듣고 있다는 점만 오늘은 말씀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중진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회동 분위기와 관련해 "12.3 비상계엄이 잘못된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이견이 없는 듯 했다"며 "중진 의원들 모두 12월 3일에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과의 방식을 두고는 여러 얘기가 있었다"며 "우리당 의원 107명 전원이 사과하는 방식도 나왔고, 장동혁 대표가 사과하는 방안 등이 나왔다. 어쨌든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걸려들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우리당은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이 없으니, 우리부터가 '내란'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