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오스템임플란트도 흔드나…구조조정 우려

2025-12-04

'홈플러스 사태'로 비판을 받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이번엔 인수한 지 약 3년 만에 오스템임플란트에 조직축소를 염두에 둔 조직개편를 공식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구개발과 영업, 지원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구개발 조직의 3개실을 폐쇄하고 2개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고강도 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수익성 없는 부분을 정리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이라고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MBK 인수 이후 우려하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된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초 MBK 5호 펀드가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 자회사인 탑플란을 흡수하고 대표이사 교체와 이사회 재편 등을 단행했지만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22.3%이던 영업이익률은 MBK 인수 첫 해인 2023년 20.1%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12.3%로 급락했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7.0%로 MBK 인수 이후 수익성이 3분의 1 토막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템임플란트는 2024년 결산배당으로 약 1001억원을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이 가운데 약 830억원이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몫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의 상황과 무관하게 인수 후 배당 형태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며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 상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MBK가 성장과 미래에 대한 투자 아닌 단기적인 영업이익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금융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과 향후 재매각 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현금 창출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지적되온 LBO, 차입매수 방식의 문제점이 또 다시 발현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기존보다 규모가 큰 조직 개편일 뿐, 현재 기준에서 인력 감축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25% 감원설' 역시 과장된 관측이라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자회사 오스템글로벌을 합병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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