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손보사, 상반기 실적 '일제히' 하락

2025-08-03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열 손해보험사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산불화재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관측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5720억원)대비 2.3% 감소했다. KB손보는 지주계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업계 대형사로 꼽힌다.

올해 KB손해보험 순이익이 악화된 건 본업인 보험에서 손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상반기 KB손보 장기인보험 보험손익은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6278억원) 대비 22.6%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익이 63억원, 86억원으로 작년(331억원, 352억원) 대비 80.9%, 75.6%씩 크게 줄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손보사에선 나란히 적자 확대가 나타났다. 상반기 신한EZ손보와 하나손보 순손실은 각각 157억원,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60억원, 156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농협손해보험도 상반기 순이익이 875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1104억원)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산불피해로 인해 보험금예실차가 확대됐고,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 손실까지 확대되며 보험에서 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온열질환 누적 환자 수는 2884명, 사망자는 총 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지난달엔 집중호우로 인해 차량 침수피해가 확대되는 등 손해보험사에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6~21일 집중호우 기간 침수된 차량만 3100대 이상으로, 약 닷새간 추정손해액만 300억원에 달하는 예상되고 있다.

누적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문가들은 비금융지주 계열 손보사에서도 실적 악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대형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가마감)은 △삼성화재 83.3% △DB손해보험 81.7% △현대해상 83.3% △KB손해보험 82.3% △메리츠화재 82.5% 등 이미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넘어선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불과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확대되면서 물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손익이 악화되고 있다”며 “폭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지주뿐 아니라 타 손해보험사들도 올해 본업인 보험에서 손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투자손익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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