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제3세계와의 인공지능(AI) 협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비롯한 각국의 독립적인 AI 시스템 구축에 한국이 참여함으로써 AI 종속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 중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AI 분야 글로벌 협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의 '모두를 위한 AI' 정책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국가가 AI 종속을 우려하지만, 독자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렵다”며 “끌려가기보다는 함께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집트 정상회담 사례를 언급하며 “인구 1억명 규모의 국가가 AI에 종속되지 않고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3세계와 협업해 LLM을 포함한 독립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정부 전략이라고 소개하며, “이것이 우리의 시장을 넓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정책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AI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뒤, 각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순방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UAE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실제 결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한·이집트 정상회담도 언급한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이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데 거기가 아마 4조원 정도들지 않겠냐고 얘기하면서 한국기업이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산과 관련해 “다른 외국 정상들도 방산을 많이 언급할 만큼 우리 실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 방산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위산업 지원과 방산 연구개발(R&D) 투자는 경제적으로 유익할 뿐만 아니라, 자체 방위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와의 협력과 관련해서도 방산·원전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놉 원전 프로젝트' 입찰에 한국전력공사가 참여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상 간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원전 사업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잘 설명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일은 변치 않는 의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는다”며 “점진적·단계적으로 접근하면서, 확고한 억지력과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와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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