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전북 내수 업종 줄줄이 ‘사라지고’ 뷰티·스포츠·전문직은 ‘오픈하고’

2025-05-29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디로 다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손님은 눈에 띄게 줄고 임대료, 부가 재료비 등은 오르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전주에서 8년째 분식집을 운영 중인 A(45)씨의 하소연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표 내수 관련 업종이 잇따라 폐업에 내몰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업종에 은퇴자와 창업자가 대거 몰린데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며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도내 주요 내수 업종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요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치킨·피자·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점은 1천935개로 지난해 동월(1천950개) 대비 15개가 폐업했다.

분식점의 경우 1천938개로 지난해 동월(2천17개) 대비 79개가 사라졌다. 호프주점은 780개로 지난해 동월(802개) 22개가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도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1천702개에 달하던 편의점은 불과 1년 만에 1천678개로 줄었다.

소비 위축에 옷가게와 화장품가게 등도 연달아 문을 닫고 있다.

옷가게는 3천202개로 지난해 동월(3천313개) 대비 111개 줄었고, 화장품가게 역시 1천496개로 지난해 동월(1천507개) 대비 11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해 창업 진입이 쉬운 만큼, 경쟁 역시 치열해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기계발 및 건강관련 업종은 늘어나는 추세다.

워라벨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대표적 자기관리 업종인 피부관리업은 2천184개로 지난해 동월(2천60개) 124개나 늘었다. 두드러지는 증가 폭이다. 도내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헬스클럽은 364개로 지난해 동월(352개) 대비 12개, 실내스크린골프점 역시 349개로 지난해 동월(337개) 대비 12개씩 각각 늘었다.

전문직 사업장의 증가세도 눈에 띄는 요소다.

건축사는 올해 451개로 지난해 동월(438개) 대비 13개 증가했으며, 세무사(301→305개)와 감정평가사(41→45개)는 각각 4개씩 늘었다.

또한 변호사도 지난해 3월 215개에서 1년 뒤 218개로 3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부담이 자영업자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당분간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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