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급여화된 치아 홈 메우기(실런트) 환자 수가 최근 4년째 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런트는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예방 진료이므로, 일선 치과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런트 급여화는 지난 2009년 12월 1일 이뤄졌다. 당시 대상은 만 6세 이상 14세 이하 아동, 기준은 충치가 없는 제1대구치였다. 이후 2012년 기준이 제2대구치까지 포함됐으며, 2013년에는 대상이 만 18세 이하로 확대돼 현재에 이르렀다.
급여화 및 대상·기준 확대가 이뤄진 만큼 환자 수도 늘었다. 도입 후 첫해인 2010년 수진자 50만 명으로 시작한 실런트는 초기인 2011년 46만 명, 2012년 45만 명으로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10월, 기준이 제2대구치까지 확대된 것에 힘입어, 2013년에는 65만 명으로 1년 새 2배가량 껑충 뛰었다.
그 뒤 실런트 수진자는 해마다 점진적으로 늘어나, 지난 2018년 80만 명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79만 명으로 기울어진 후 지난 2023년 72만9000명까지 6% 하락했다. 이는 2015년 73만4000명보다 적다. 최근 4년 만에 8년 전으로 후퇴한 셈이다.
# 실런트 수진자 임플란트보다 낮아
뿐만 아니라 실런트는 급여 대상 인구 비율상 임플란트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가장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상 인구 대비 실런트 실시 환자 비율은 지난 2018~2022년 최저 7%, 최고 8.9%로 8%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기간 연평균 증감률은 -11.9%를 기록했다. 반면 임플란트는 같은 기준 최저 7.6%, 최고 9%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증감률은 무려 38.9%에 달했다. 또 이를 치석 제거(스케일링)와 비교하면 격차는 3배 이상 벌어진다. 같은 기간 스케일링 환자 비율은 최소 24.7%, 최대 29.7%였으며, 연평균 증감률도 19%를 기록했다.
특히 실런트는 실제 치과 내원 인구를 대입해도 비교적 낮은 수검률을 보인다. 지난 2022년 0~19세 치과 내원 환자는 약 438만 명이다. 이 가운데 실런트 수진자는 71만 명으로 16% 수준에 그친다. 즉, 치과를 방문한 아동·청소년 중 8명이 실런트는 받지 않고 돌아가는 셈이다.
이처럼 실런트 진료가 후퇴한 원인으로 일선 치과는 급격한 출생 인구 저하, 저평가된 수가 등을 지적한다. 또 실런트 대상 치아 적응증의 감소, 완벽한 술식의 어려움 등의 요인도 지목됐다. 이 중 특히 출생 인구는 지난 2015년 43만 명에서 2023년 23만 명으로 8년 새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또 수가의 경우, 환자 행동 조절의 어려움과 재료대 및 러버댐 등 제외 항목의 반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런트는 예방의 측면뿐 아니라 환자와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진료이므로 치과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활용이 권장된다.
이난영 대한소아치과학회장은 “실런트는 현재 출생 인구가 급격히 줄어 대상 자체가 줄어든 데다, 수가가 저평가돼 있어 점점 기피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따라서 실런트 수검률 제고를 위해서는 환경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