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발생률이 대륙별로 뚜렷한 지역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Journal of Dentistry’(IF 5.5) 최근호에 발표된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과 스위스 취리히대학 공동연구팀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발생률은 대륙별로 최대 7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2017년 세계워크숍(World Workshop)에서 확립된 표준 진단 기준을 적용한 첫 전 세계 규모의 메타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20개국의 단면연구 20편을 종합 분석했다. 총 2841명의 임플란트 환자와 8459개의 임플란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임플란트를 보유한 사람 가운데 약 63%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Peri-implant mucositis)을, 약 25%는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개체별로 보면, 전체 삽입된 임플란트 중 약 59%에서 점막염, 18%에서 주위염이 관찰됐다. 이는 한 환자가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염증이 단 하나의 임플란트에서라도 생기면 ‘염증이 있는 환자’로 분류되므로 사람 단위로 본 비율이 임플란트 단위보다 높게 나타난 결과다.
지역별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임플란트 환자 단위(사람 기준)로 볼 때, 주위염 유병률은 아프리카에서 41.4%로 가장 높았고, 남미 22.5%, 아시아 18.7%, 유럽 13.7%, 북미 6.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임플란트 개체 단위로 환산해도 유병률은 각각 아프리카 22.7%, 유럽 10.8%, 남미 10.0%, 아시아 8.8%, 북미 3.6%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중·저소득국일수록 예방 진료와 장기 유지관리 시스템이 부족해 염증성 합병증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가별 진단 기준의 도입 시기, 정기검진 접근성, 예방 중심 관리체계의 유무가 이러한 격차를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