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당랑거철과 파도타기 방법론으로?
‘미래 일자리’ 위해 마련할 것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제품화
소통 통해 설득하는 공감 능력
새 기술에 적응하는 기술 역량
변화에 대한 두려움 극복해야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미래 일자리와 로봇에 대해, 2014년에 “전문가들은 로봇이 자신의 일자리를 훔친다는 데도 멍청하다(Experts Have No Idea If Robots Will Steal Your Job).” 고 했다. 2021년에는 “로봇은 일자리를 창출만 하거나 파괴만 하는 게 아니다.”, 또한 “어떻게 해야 자동화가 당신의 일자리를 못 훔쳐 갈까요?”, 그리고 “일과 삶이 만나는 곳(일자리)에 로봇이 등장한다. 그는 무자비한 파괴자 혹은 친절한 조력자? 미래의 판타지 버전(fantasy version of the future)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지금부터가 아니고 지금까지였다. 이제는 우리의 삶을 파괴하러 온 게 아니라, 우리의 일자리를 훔치거나 방해하기 위해 왔다(Robots have come not to destroy our lives, but to disrupt our work).” 고 경고해 왔다.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는 미래의 일자리에 대해서 “기술만이 노동력 유동성의 제한을 해결할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Technology alone cannot remedy the mobility constraints).”고 생각하고, 무인 자동차와 같은 교통 부문에 연구분석을 했다. “제도적 변화 없이는 기존의 불평등이 영속될 것이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교통 시스템에 신기술을 적용하면 유용하고 실용적이며 필요한 것에서 멀어지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돌림으로써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exacerbate their inequalities by shifting attention).”라는 결론을 얻었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 뿐 물러설 줄을 모르고, 자기 힘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른 체 강적에게 마구 달려드는 미욱한 놈이지요.” 사마귀다. “그런가 하지만 저 사마귀란 놈이 만일 사람이었다면 천하제일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 틀림이 없다. 비록 하찮은 미물이긴 하나 용기 하나는 칭찬할 만하니, 수레를 돌려서 피해 가도록 하라.”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장왕(莊王)의 사냥터에서 생긴 고사(故事)가 있었다. 이를 두고 당랑거철(螳螂拒轍) 혹은 당비당철(螳臂當轍)이라고 했다. 삼국지연의(三國志衍義)에서도 진림(陳琳)이란 사람이 천하의 영웅들이 원소(袁紹)를 중심으로 뭉쳐서 조조(曹操)를 격파하자는 격문에다가 “지금 조조의 형세는‘마치 사마귀가 분수도 모르고 앞발로 수레바퀴를 막으려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라고 적었다.
영국의 산업혁명 당시 1779년 네드 러드(Ned Ludd)라는 견습생이 2개의 스타킹 기계(틀)를 부수었다는데 연유해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라고 했다. 잉글랜드 노팅엄(Nottingham, England)에서 1811년에서 1816년 사이에 북서부(the North West)와 요크셔(Yorkshire) 지역으로 러다이트운동이 번졌다. 공장 소유주들은 시위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결국 유죄 판결을 받은 운동가들은 처형과 형벌을 받았으며, 합법 및 군사력에 의해 진압되었다. 오늘날은 러다이트(Luddite)는 산업화, 자동화, 컴퓨터화, 신기술 또는 심지어 일반적인 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1861년부터 1898년까지 여러 차례의 ‘적기 조례(Locomotive Act)’ 혹은 ‘붉은 깃발 법(Red Flag Act)’을 제정하여 자동차 운영을 제재했던 시대착오적인 규제(anachronistic regulations)가 있었기에 영국이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을 시작하고도 오늘날 독일이나 미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거대한 물결이 다가오면 막아서다가 죽은 방법도 있겠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적어도 물 위에 뜨는 판자(surfing board)나 혹은 나무토막(floating log) 하나라도 마련해 i) 파도 파기(wave surfing) 혹은 ii) 통나무 타기(logging)를 해야 한다. 지난 1990년에서 2020년까지 “제3의 물결, 정보화시대(the 3rd wave information age)”에 ‘정보의 바다(ocean of information)’에서 살아남았던 단순한 비결이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미래 먹거리(일자리) 세계를 맞이하기 위해서 마련해야 할 서핑 보드(surfing board) 혹은 통나무(logging)로는 i)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제품화 혹은 서비스화 할 수 있는 창의력, ii) 면대면(face-to-face) 소통을 통해 설득하는 소통역량 혹은 공감역량, iii)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특수성 활용역량, iv) 첨단기술과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기술적 역량이다.
한해가 시작되는 ‘1월(January)’이란 “작년이 이어지는 연장선(continuation)에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출발선(starting line)”위에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불행한 한해인지 행운의 한해인지를 맞이하는 사람의 준비와 결의에 따라 달라진다. 1582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13세는 공식적으로 1월 1일을 한해의 첫날로 하는 세칭 그레고리 달력이라는 개정 달력을 만들었다. 첫째의 이름을 “로마시작의신(Roman god of beginnings)”인 ‘야누스(Janus)’를 선택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2014년 상영된 도박영화 ‘신의 한 수’에서 안성기 배우가 하는 말이 “세상은 고수들에게는 신선놀음이고, 하수들에겐 지옥이다(The world is a paradise for experts and hell for underclassmen).”고 했다. 뒤집어 말하면, 철저한 대비로 고수가 되는 것이 바로 ‘신의 한 수’다. 미래는 도박판처럼 변화무쌍하게 기존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회도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는 노력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태도(positive attitude)와 적극적인 대비(active preparation)가 필요하다.
글·그림 = 이대영 <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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