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親)푸틴 성향으로 알려진 러시아 가수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이 최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평양 공연을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억눌린) 북한 관객들에게 자유의 정신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샤먼은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북한에서 또 다른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내가 공연장을 장난스럽게 뛰어다녔을 때 처음에는 충격을 받은 듯했다"며 "하지만 곧 세 번째, 두 번 째, 네 번째 줄에 있던 사람들이 차례로 일어나더니 나에게 손을 뻗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굉장히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는 관객들을 열광시켰다"며 "아마 올해 안으로 북한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먼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광복 80주년 기념공연을 했다. 그의 전체 공연은 북한 관영 TV를 통해 주민들에게 중계됐다. 공연에서 샤먼은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양손에 러시아와 북한 국기를 든 채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샤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먼의 다음 북한 공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북한이 외국인 방문을 마지막 순간에도 취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