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타자들은 17일까지 시즌 67경기를 치르는 동안 66차례 투구에 맞았다. 경기당 1개꼴로 맞고 있다. 몸에 맞는 공 팀 순위에서 압도적 1위다. 2번째로 많은 한화가 70경기에서 48차례 맞았다.
위험한 사구도 많았다. 17일 박건우가 1회부터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광대뼈 쪽 헬멧을 맞았다. ‘검투사’ 헬멧이 아니었다면 대형사고가 될 뻔했다. 지난 14일에는 최정원이 KIA 최지민에게 후두부를 강타당했다. 사구가 워낙 많다 보니 선수들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호준 NC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3연전을 한다면 많게는 5개씩도 맞는다. 선수들도 신경이 날카롭다”면서 “나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했다. 이 감독은 “피하라고 할 수도 없고 큰 부상만 안 당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동투구판정(ABS) 시스템 도입 이후 몸쪽 높은 공 구사가 부쩍 늘었다. 이 감독은 사구 증가 원인도 몸쪽 높은 공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감독은 “옛날에는 볼이었던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걸리니까 그 공을 많이 쓰려고 한다. 특히 팀에 몸쪽 높은 공에 약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상대들도 더 그쪽을 많이 쓰자고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 연속으로 공을 맞고, 머리 위로 또 공이 날아오고 이러면 화가 많이 난다. 하지만 일부러 맞히려고 던진 것과 아닌 건 타자들도 분명히 알 거다. 위험한 사구가 아니라면 그래도 기분 좋게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서로 조심하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일 한화전을 예로 들었다. 이 감독은 “경험 많은 감독님들은 투수가 컨트롤이 안돼서 계속 맞히니까 바로 바꿔버리시더라. 아마도 (사구 부상을) 사전에 좀 방지하려고 그러신 것 같다”면서 “컨트롤은 아직 안되는 데 공 빠른 선수가 1군에 와서 점수 차 많은 경기에 내보냈는데, 계속 공이 빠지고 등 뒤로 날아가고 그러면 얼른 바꿔줘야 한다. 그 정도가 상대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1일 경기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8회 투입한 김승일이 2차례 NC 타자를 맞히자 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한화가 5-13으로 크게 뒤지고 있었지만, 김 감독은 위험한 투구를 이어가던 투수를 바로 교체했다.
17일 얼굴에 공을 맞은 박건우는 18일 경기에 나가지 않고 휴식한다. 이 감독은 “내일 일어나봐야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선발이 좌완인 만큼 지명타자로라도 나가주면 좋겠지만, 일단은 내일까지 휴식을 취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내일 아침 체크해서 다시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