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지상파 방송, 공익광고 데드타임에 편성”

2024-09-30

코바코 자료 공개

“법적 기준 충족하며 꼼수 부려”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시청률이 저조한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집중 편성해 공익성 확보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휘(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KBS-1, KBS-2, MBC, SBS가 송출한 공익광고 2천782건 중 약 67%인 1천878건이 C급 시간대에 방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C급 시간대는 평일 기준 새벽 0시 30분~오전 7시, 낮 12시~오후 6시 사이를 의미한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SA급’(평일 기준 오후 8시~새벽 0시, 토요일 오후 7시~오후 11시 30분 등) 일명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공익광고는 KBS-2 4.7%, MBC 4.1%, SBS 1.6%에 그쳤다.

SBS는 송출된 공익광고 382건 중 무려 83%인 317건이 C급 시간대에 편성됐으며 SA급 시간대에 편성된 경우는 단 6건에 불과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현행법과 방송통신위원회 고시는 지상파 방송사가 매월 전체 방송 시간의 0.2% 이상을 공익광고로 편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KBS와 MBC에 문의한 결과 양사는 법적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면서도 “시청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공익광고를 집중 편성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사별 광고 편성은 방송사 자체 내부 규정과 심의에 따라 이뤄진다”며 “공익광고의 절반 이상을 국민이 잠들거나 일하는 시간에 편성하는데 공익성을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편성 시간대를 재정비해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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