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사관리 프로그램(ERP) 유지·보수 전문 기업 리미니스트리트가 오버 더 톱(OTT) 방식으로 구동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신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세스 라빈 리미니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서울 강남구 리미니스트리트 한국 지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 에이전트 선도 기업이 되겠다”며 새로운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기업의 ERP가 안정적으로 가동되게끔 유지·보수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하다. 글로벌 ERP 유지·보수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T모바일, 일본의 산토리, 한국의 현대자동차 등 16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기업이 ERP를 교체하지 않고도 AI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OTT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다른 기업이 제작한 ERP 상에서 리미니스트리트의 AI 에이전트가 가동돼 이용자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게 서비스의 핵심 목표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케스트레이션이라는 기술로 이를 구현했다. 라빈 CEO는 “고객이 원하면 SAP나 오클로 등 어떤 기업의 ERP라도 우리의 AI 에이전트를 심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고객사의 비용 절감을 돕기 위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ERP 개발사도 AI 에이전트 기능을 속속 추가하고 있으나 기업 입장에선 새로운 버전의 ERP로 교체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부담된다. 리미니스트리트는 기업의 이러한 고민을 파악하고 기업이 기존 ERP를 그대로 유지한 채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사업을 개척했다.
라빈 CEO는 “ERP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는 것은 큰 비용을 들지만 기존 ERP 위에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탑재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6개 기업에서 리미니스트리트의 AI 에이전트 OTT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브라질 제약사 압센 파마슈티카는 서비스 도입 후 업무 과정 중 70%를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라빈 CEO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라며 “한국 지사에 전문가들을 채용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사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