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한 달 이르게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기 시작한 일본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환자 수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도쿄도를 비롯한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자 도쿄도는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인플루엔자 확진자가 2만4276명으로 집계돼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의료기관당 환자 수는 6.29명으로, 전주(3.26명) 대비 1.93배 늘었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현이 의료기관당 19.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쿄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치바현 등 간토 지방 주요 지역도 ‘주의보’ 기준인 10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확산세로 지난달 이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1015곳에서 학급 또는 학년 단위 폐쇄나 휴교 조처가 내려졌다. 도쿄도도 최근 일주일 동안 도내 의료기관당 환자 수가 10.37명으로, 전주(5.59명)의 두 배 수준까지 급등하자 전날 공식적으로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이후 239건의 학급 폐쇄와 휴교가 보고된 상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보다 두 달 앞당겨진 것으로, 11월 이전 주의보 발령은 2년 만이다. 도쿄도는 “손 씻기와 환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달 3일 이미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11월경 유행이 시작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한 달가량 빠른 셈이다.
키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외출 후 손 씻기나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예방책이 힘써달라”고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해 의료 제공과 백신,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 등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