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청소년들의 공공장소 ‘민폐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블라인드 손잡이를 코에 넣고 장난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해당 학교가 공식 사과문을 내는 사태로 이어졌다.
20일 교토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교토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는 재학생이 교토 시내 패스트푸드점에서 비위생적인 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민폐 행위”라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은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영상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남학생이 매장 창가에 설치된 블라인드 조작용 손잡이를 코에 넣고 재채기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비위생적이고 불쾌하다”고 비난했으며, 학생이 입은 체육복을 근거로 세이카가쿠엔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는 추측이 빠르게 퍼졌다.
학교는 다음 날인 16일 사실을 확인하고 학생 본인에게 경위를 들었다. 학생은 행위를 인정했으며, 보호자와 함께 해당 점포를 찾아 직접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학생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엄정히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일본 사회에서 잇따라 드러난 청소년들의 비위생적 일탈 행위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앞서 14일에는 야마가타현의 대형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에서 한 여학생이 회전대 위 초밥에 침을 묻히거나 간장병 입구를 입으로 대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쿠라스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에도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에서 한 남학생이 간장병 입구를 핥고 초밥에 침을 묻히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모회사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있었다. 스시로는 해당 학생을 상대로 약 6700만엔(한화 약 6억27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반복되자 일본 사회에서는 “철없는 행동이 세대 전체의 이미지를 흐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식업계 역시 피해 영상을 적극 고발하고 법적 대응을 강화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