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그 병이 내게 닥쳤다, 은퇴 후 몰려든 ‘몸 속 빚쟁이’

2025-02-18

나의 황반변성 분투기

은퇴를 가장 반기는 건 내 안에 잠복해 있던 모든 질병이다.

2019년 말, 나는 35년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했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으나 35년 만의 은퇴를 병상에서 맞아야 했다. 2019년 12월 23일 밤 응급실에 걸어 들어갔다가 그 길로 입원한 뒤 이듬해 1월 말에 퇴원했기 때문이다.

첫 증상은 왼쪽 발목 통증.

‘나도 모르게 어디서 발을 헛디뎠나?’

동네 정형외과에서 X선을 찍었으나 아무 이상이 없어 진통제만 처방받아 돌아왔다. 그러나 저녁 무렵부터 발목이 심하게 붓기 시작했다. 병원은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버티다 못해 가까운 고대구로병원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에 있는 동안에도 부기는 점점 심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급기야 마치 발목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진통제를 링거에 들이부어도 잠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도 그 어마어마했던 통증을 잊을 수가 없다. 의사도 난감해 했다. 협진을 온 통증의학과 의사가 발목을 이리저리 살피고 돌아가더니 한 10분도 안 돼 병실로 달려왔다.

“찾았어요! 이거 구획증후군이에요!”

구획증후군은 배우 문근영이 2년간 활동을 중단하게 만들었던, 흔치 않은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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