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보살핌’”…‘퍼펙트 글로우’가 보여준 K-뷰티의 현재

2025-12-01

‘한국의 예뻐지는 법’이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된 지금, tvN ‘퍼펙트 글로우’는 K-뷰티를 기술이 아닌 ‘태도’의 언어로 다시 정의한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뷰티 예능이 아니라, 한국식 디테일과 섬세함이 글로벌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확장되는지를 실험한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퍼펙트 글로우’ 뷰티 토크에는 서유현 박사, 박희연 CJ ENM 예능제작사업부장, 염지혜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유닛장, 차홍, 포니가 참석해 K-뷰티가 형성된 배경과 프로그램 제작 과정, 글로벌 현장의 체감을 공유했다.

본격적인 뷰티 토크에 앞서 ‘K뷰티 트렌드’ 저자인 서유현 박사는 K-뷰티의 성공 요인에 대해 “K팝·K드라마·K푸드를 넘어선 동경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시장 개방, IMF, 사드 사태, 코로나19를 거치며 산업이 수출 중심으로 재편됐고, 그 과정에서 기획력·상품력·덕후력·대응력이라는 네 축이 K뷰티의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처럼 바르고, 한국인처럼 화장하고 싶다”는 감정이 산업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K뷰티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라미란, 박민영을 필두로 K-뷰티 전문가들이 뉴욕 맨해튼에 떴다. 이들은 tvN ‘퍼펙트 글로우’를 통해 한국식 뷰티숍 ‘단장(DANJANG)’을 오픈했고, 현지 고객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뉴욕 맨해튼에서 실제 고객을 만나 작업한 차홍과 포니는 K-뷰티의 본질을 “섬세함과 맞춤”으로 요약했다. 차홍은 “전 세계 다양한 모질을 만나는 게 두려웠지만, 결국 한국식 디테일로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다”며 “공감하고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고객에게 가장 크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일상적인 루트 볼륨, M자 헤어라인 커트 등이 현지에서는 ‘신기한 기술’로 받아들여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니는 현장에서 피부 톤의 다양성을 체감했다. “뉴욕은 같은 어두운 톤이라도 브라운·올리브·레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두세 가지 이상을 섞어 조색하는 과정에서 한국 아티스트 특유의 감각이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제품군은 텍스처와 색의 폭이 넓어 글로벌화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제작진의 예상보다 적극적이었다. ‘단장’ 내부에 설치된 올리브영 체험존은 손님이 직접 스킨케어를 써보고, 메이크오버 후 다시 방문하는 ‘순환 경험’을 만들었다. 박희연 CJ ENM 예능제작사업부장은 “애굣살 그리는 법까지 알고 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K-뷰티의 인지도가 이미 한 단계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기획 방향은 ‘아름다움의 경험’이었다. 박 사업부장은 “맨해튼에서 한국식 뷰티숍을 연 건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K-뷰티를 처음 경험하는 순간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며 “핵심은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체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과의 협업은 K-뷰티의 일상성을 해외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염지혜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유닛장은 “토너패드, 결 정돈, 쫀쫀한 크림 같은 기본 루틴이 현지에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며 “일상 제품과 금손 아티스트가 만나 ‘특별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 협업의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오버의 힘도 논의됐다. 포니는 배관공 출연자의 변화를 언급하며 “메이크업이 끝날수록 태도와 표정이 바뀌었다. 외형이 아니라 마음이 달라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차홍은 “미슐랭 셰프가 소녀 같은 얼굴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며, K-뷰티는 결국 보살핌의 언어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퍼펙트 글로우’는 총 10부작이며, 1일 기준 4회차까지 공개됐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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