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 121구 투혼 벌랜더, 랜디 존슨 이후 최고령 10K

2025-09-01

샌프란시스코 저스틴 벌랜더가 42세 192일의 나이로 1경기 10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1일 샌프란시스코 홈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4볼넷에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3승(10패)째를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의 호투를 앞세워 볼티모어를 13-2로 꺾었다.

벌랜더는 1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고비마다 삼진을 뽑아냈다. 4회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벌랜더는 4회까지 94구를 던졌지만 5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거너 헨더슨과 라이언 마인트캐슬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선발 투수로 자기 책임을 다했다.

벌랜더는 이날 공 121개를 던졌다. 지난 4월 필라델피아전 104구를 넘어 이번 시즌 개인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벌랜더가 1경기 10삼진 이상을 기록한 건 2022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개인 통산 73번째 두 자릿수 삼진 경기를 만들었다. 2008년 8월 23일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이후 최고령 10삼진 기록도 세웠다. 당시 존슨은 44세 347일의 나이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13삼진을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벌랜더보다 많은 나이로 1경기 10삼진 이상을 기록한 건 존슨을 비롯해 놀런 라이언, 로저 클레멘스, 게일로드 페리 등 4명뿐이다.

벌랜더는 이날 승리로 MLB 통산 265승(157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22일 시카고 컵스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면서 초반 부진을 만회 중이다. 한때 5점대를 넘나들던 평균자책점도 이날 호투로 4.29까지 끌어내렸다. 전성기 같은 구위는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타자들을 이겨내고 있다. 이날 벌랜더는 5회 마지막 타자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초구 직구 이후 3구 연속 변화구로 경기 10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벌랜더의 10삼진 호투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는 볼티모어를 대파하고 최근 8경기 7승 1패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10경기 차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막차권과도 5경기 차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이날 휴식 차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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