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규가 만난 해외 전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언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다.
서방 미디어는 무역전쟁이 본격화했다고 했다. 사실은 일방적인 보호관세 부과였다. 무역전쟁이라고 부를 만한 보복관세를 발표한 나라는 한두 나라에 그쳤다.
그날 애플 주가는 미끄러졌다. 이후 중국과 협상이 시작되면서 되살아났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애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패트릭 맥기 『애플 인 차이나(Apple in China)』 지은이는 “애플이 미·중 사이에 끼여 있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며 “‘애플이 중국에 포획돼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기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파견한 특파원이다. 애플에 대한 탐사보도로 2023년 ‘샌프란시스코 프레스 클럽 어워드’를 받았다. 이른바 ‘애플빠’가 아니다.
인터뷰 1편 “중국 빅테크, 그들이 키웠다” LG·삼성 손절한 애플의 저주에서 맥기는 애플이 언제 어떻게 중국으로 갔는지를 설명했다. 과거 이야기였다. 이제 중국 속 애플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볼 차례다.

고개 숙인 애플
애플이 중국 덫에 걸렸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중국에서 애플의 위상은 시진핑(習近平)이 국가주석에 오른 2013년 이후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애플이 갑(甲)의 지위를 누렸다(took the upperhand). 중국의 눈에 첨단과 혁신의 상징인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은 시진핑 집권 이전까지는 건들 수 없는 글로벌 기업이었다.
어떻게 애플이 갑의 지위를 누렸을까.
중국이 개혁과 개방을 시작한 이후 낮은 임금,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 노동법의 느슨한 적용 등으로 외국 기업을 유치했다. 중국 정부와 국민이 경제개발을 위해 ‘저임금·저복지·저인권’을 감수했다는 얘기다. 이는 애플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플은 중국의 저임금·저복지·저인권을 활용해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기업이다.
시진핑 집권 이후 어떻게 달라졌나.
중국인과 언론이 기업의 비리와 문제점 등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불량식품을 만들어 파는 중국 기업에 대한 보도가 급증했다. 그런데 2010년 이후엔 외국 기업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2012년 맥도날드와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가 위생 문제로 지적받았다. 2013년에 표적이 된 외국 기업은 애플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CC-TV는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에서는 고장난 아이폰을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면서 중국에서는 재생 부품으로 수리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보도 이후 중국 정부가 나섰다.

스티브 잡스와 팀 쿡뿐 아니라 진출한 나라의 현지 애플 임직원들은 상당히 오만하고 폐쇄적이어서 현지 정부의 압박 정도는 무시한다는 게 정설인데.
중국 사정은 달랐다. CC-TV 보도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13년 1분기 매출 증가율이 7~8% 그쳤다. 직전 분기 증가율은 67%나 됐다. 어떤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애플 경영진의 자신감이 자사 제품이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결국 쿡 최고경영자(CEO)가 CC-TV 사태 이후 18일 만에 중국어 사과 편지를 내놓아야 했다. 그런데 사과 편지는 이후에 벌어진 일을 보면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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