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에 공 들이는 TV홈쇼핑...“선점한 성분 대박 치면 상표로 돈 번다”

2024-10-02

홈쇼핑 업계, TV 시청자 수 감소 및 송출수수료 문제로 골머리 겪어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건기식 개발...원료 선점이 중요

전체 방송서 건기식 방영 비중 지난해 9%로 성장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쇼핑 업계가 TV 시청자 수 감소 및 송출수수료 등의 문제로 난항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장하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계속해서 커지는 건기식을 시장을 겨냥해 자체브랜드(PB) 제품을 개발하고, 매출 및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리겠단 포석인 것이다.

특히 새로운 원료를 발굴하고 해당 원료가 시장에서 유행을 끌면, 업계에선 지속적인 캐시카우(Caxh cow, 수익창출원)를 마련할 수 있어 너도나도 원료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홈쇼핑업계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건기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수익 악화로 골머리를 겪었다. TV시청자가 줄고, 온라인 쇼핑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업계의 과제로 남은 것이다.

이어 홈쇼핑 업체가 IPTV 등 방송 채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역시 수익 악화에 한몫했다. 시청률과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수료는 계속 증가해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편 최근 홈쇼핑 업체들은 일제히 방송사를 떠나 새로운 채널 발굴에 나서고 있다. 비싼 값의 채널 사용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TV 방송사가 아닌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사업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

다만 상품 노출 빈도수가 매출에 직격탄을 미치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탈(脫)TV’ 전략은 그리 이상적인 대안은 아니다. 특히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다른 온라인쇼핑 채널과의 사업 차별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홈쇼핑 업계가 찾은 대안이 건기식이다. 앞서 건강기능식품은 단순 ‘영양제’에 지나지 않았다면, 최근 건기식은 프로틴·혈당관리·이너뷰티·다이어트 등 제품별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도 점차 세분화되고, 앞으로 건기식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에서 국내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0.14%이지만, 오는 2035년엔 1.5%로 증가해 수출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홈쇼핑 판매 방송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체 방송에서 건기식이 차지한 비중은 2.9%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9%로 성장했다.

특히 홈쇼핑업계는 새로운 ‘히트(인기) 원료 찾기에 혈안이다. 새롭게 자체 개발한 성분을 상표 등록하면, 다른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해당 원료를 사용하고 판매할 때마다 발굴 업체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4일 건기식 기업 에이치피오와 프리미엄 단백질 건강식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했다.

NS홈쇼핑은 지난 3월 건기식 자체브랜드(PB) 엔웰스의 신제품 ‘팻버닝 와사비 다이어트 W’를 출시했다.

한편 GS샵과 CJ온스타일은 현재 자체 개발한 PB 건기식 상품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향후 건기식 개발 열풍이 업계 내 점차 번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요즘 홍삼보다 건기식이 다양한 수요에 맞게 잘 나오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특히 PB는 이익률도 높고, 자체 개발한 특정 원료가 대박을 칠 경우엔 다른 업체들로 부터 로열티를 지급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홈쇼핑 업계에서도 건기식 방송을 확대하고 있다”며 “판매하는 것 보다도 좋은 원료를 선점하는 것이 게임 승리의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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