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어쩔수가없다'는 출품 안 했다…올해 칸 가는 영화는?

2025-04-09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초청을 받을 한국 영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78회 칸영화제가 다음 달 13일 개막한다. 해마다 4월 중순이 되면 칸영화제 초청작 리스트 발표에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역시 매년 수 편의 영화를 출품하고 경쟁, 비경쟁 부문의 초청을 기다린다.

올해는 칸영화제가 애정하는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 신작 촬영을 마쳐 2016년('아가씨' 경쟁 부문, '곡성' 비경쟁 부문)과 마찬가지로 동시 초청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올해 칸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후반 작업 일정이 빠듯해 칸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았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1월 15일 크랭크업 했다.

칸 일정에 맞추기 위해 후반작업에 속도를 낸다 해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투자배급사인 CJ ENM과 박찬욱 감독은 숙고 끝에 칸영화제를 건너뛰기로 했다. 그러나 '어쩔수가없다'가 하반기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오는 9월 열리는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할 가능성도 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지난해 3월 촬영을 마쳤으나 후반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봉 일정을 내년으로 조정하면서 올해 칸영화제에는 출품하지 않았다.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는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과 연상호 감독의 '얼굴'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이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지수 등이 출연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작비 약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7월 국내 개봉을 고지했다. 칸영화제 초청을 받는다면 개봉 전 '칸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상업적 색채가 짙은 작품인 만큼 초청을 받는다면 미드나잇 스크리닝(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 섹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박정민이 1인 2역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이 2018년 자신이 쓰고 그렸던 만화 '얼굴'의 실사 버전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하는 영화로 제작비 2억 원, 20여 명의 소규모 스태프만 참여한 저예산·소규모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사회비판적 시선이 투영된 작품인 만큼 칸영화제 측의 눈에 들 가능성이 크다. 경쟁, 비경쟁 모두 초청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한 영화 '갈매기'(2021)로 주목받았던 김미조 감독의 신작 '경주기행'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북 경주시로 떠난 네 모녀의 특별한 가족 여행기를 그린 영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하며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출연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는 단 한 편의 한국 영화도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만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았다. 올해는 다시 한번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칸영화제 초청작은 오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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