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집 파양이 그를 키웠다, 잡스를 만든 고교중퇴 양부모

2025-04-03

2007년 등장한 아이폰은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자유롭게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정말 못 하는 일이 없습니다. 공부도 하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길도 찾으니까요. 2011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21세기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라는 애플의 슬로건만큼이나 창의적인 사람이었는데요. 그의 창의성은 타고난 걸까요, 만들어진 걸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읽어드릴 두 번째 책 『스티브 잡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어떤 책인가

이 책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입니다. 타임지 편집장과 CNN 회장을 지냈죠. 그는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역사적 인물들의 전기를 집필한 것으로도 유명해요. 하지만 그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건 『스티브 잡스』 전기였죠. 한국에서도 두 달 만에 50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였는데요. 이는 국내 단행본 출판 사상 최단 기간, 최대 부수 판매 기록이었어요.

2004년 스티브 잡스는 아이작슨에게 자신의 전기를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작슨은 거절했어요. 당시 잡스는 경력의 중반부에 있었기 때문에 시기상조라고 판단했죠. 이후에도 잡스는 몇 차례 요청했는데, 사실 잡스가 이런 제안을 한 건 놀라운 일이었어요. 이전까지 사생활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5년 뒤 잡스가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작슨은 집필을 수락합니다. 왜 자신을 전기 작가로 택했냐는 질문에 잡스는 이렇게 답했다고 해요. “사람들 입을 여는 데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 완성을 위해 잡스와의 인터뷰만 40차례 진행했습니다. 또 가족·친구·동료·경쟁자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취재했죠. 덕분에 스티브 잡스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 그리고 기업가로서의 전 생애를 입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책은 1108쪽이 될 정도로 방대한데요. 이 글에서는 그의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스티브 잡스를 지지하고 이끌었는지에 초점 맞춰 정리했습니다.

📱특별하다 믿게 했다

스티브 잡스는 입양아입니다. 그의 친부모는 스물세 살에 그를 낳았어요. 하지만 양가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하지 못합니다.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한 친어머니는 한 가지 조건을 내 겁니다. 그건 바로 ‘대학을 졸업한 부부’였어요. 처음에는 변호사 부부가 입양을 희망했지만, 막판에 입장을 바꿨어요. 남자아이라는 이유로요. 결국 그는 기계를 잘 다루는 고교 중퇴자 아버지와 경리로 일하던 어머니의 아들이 됐죠. 그들은 입양을 망설이던 친어머니에게 “반드시 아이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서약서를 써주었어요. 그렇게 해서 스티브는 새로운 가정에서 ‘잡스’라는 이름으로 인생을 시작합니다.

6,7세 무렵 그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걸 알게 됩니다. 어느 날 그는 이웃집 여자아이에게 “그럼 진짜 부모님은 널 원하지 않았던 거네?”라는 말을 듣고 울면서 집으로 달려갔죠. 충격을 받은 그에게 부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아니란다.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야.”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실제로 잡스에게 강한 믿음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는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를 지루해했죠. 친구들과 짓궂은 장난을 벌이면서 무료함을 달랬고요. ‘애완동물 데리고 등교하는 날’이라는 가짜 포스터를 붙여 교실을 개와 고양이로 가득 채운 적도 있어요. 친구들의 자전거 자물쇠 비밀번호를 바꿔 아무도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만들기도 했고요. 심지어 선생님의 의자 밑에 폭음탄을 설치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한 번도 잡스를 혼내지 않았습니다. 학교로부터 귀가 조치 같은 경고를 받았을 때는 오히려 이렇게 말했죠.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닙니다.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한다면 그건 선생님들 잘못이지요.”

4학년 때 가능성을 알아봐준 교사 이모진 힐을 만나면서 공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힐 교사는 막대사탕이나 5달러 같은 걸 보상으로 주면서 수학 문제를 풀게 했죠. 사실 그는 타고난 천재였습니다. 4학년 때 치른 수학 능력 평가에서 고2 수준이 나왔거든요. 선행학습 없이도 7년을 앞선 거죠. 힐 교사의 추천으로 월반까지 했지만, 한 살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결국 그의 부모는 실리콘밸리 내에서 가장 안전하고 좋다는 학군으로 이사를 감행합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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