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년 전 ‘타이타닉호 침몰 참사’ 당시 착용됐던 금시계가 약 20억 원에 경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Henry Aldridge & Son)’은 타이타닉호 탑승객의 개인 유물 중 사상 최고가로 평가받는 금으로 만든 포켓 시계를 경매에 출품했다. 예상 낙찰가는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에 달한다.
이 시계는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에서 가장 부유한 탑승객 중 한 명이었던 이시도르 스트라우스가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공동 소유주였던 그는 아내 아이다 스트라우스와 함께 배에 올랐고, 두 사람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서 침대에 누워 서로를 끌어안은 노부부로 묘사돼 유명해졌다.
실제 참사 당시 아이다는 구명보트 탑승을 권유받았지만, 남편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차라리 남편과 함께 죽겠다”는 말을 남기고 승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스트라우스의 시신은 소지품과 함께 대서양에서 수습됐으나 아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스트라우스의 유품 가운데 이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8K 금으로 제작된 '줄스 위르겐센' 포켓 시계로, 시계 바늘은 타이타닉호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시각인 오전 2시 20분에 멈춰있다. 시계 뒷면에는 그의 이니셜 ‘IS’가 새겨져 있다. 해당 유물은 그의 아들 제시를 거쳐 증손자인 케네스 홀리스터 스트라우스에게까지 전해졌다.
이번 경매에는 시계와 함께 아이다 스트라우스가 남긴 편지도 공개됐다. 편지는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호가 사우스샘프턴을 출발한 직후 한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아이다는 당시 배를 “최고의 품격과 사치로 꾸며진 배”라고 표현했다. 이어 출항 당시 타이타닉호가 옆에 정박해 있던 여객선 'SS뉴욕호'와 충돌할 뻔했던 ‘뉴욕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TransAtlantic 7’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액자에 넣어져 메이시스 백화점의 케네스 스트라우스 사무실에 걸려 있었으며 시계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매 이전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었다.
스트라우스의 금시계와 편지는 오는 22일 열리는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게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