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경기 성남의 한 예식장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바닥에 앉아 꽃을 손질하고 있었다. 하얀 호접란과 초록 잎을 한 장씩 다듬으며 부케 형태를 잡아가던 이 남성은 잠시 후 양복으로 갈아입고 신부와 함께 입장했다. 신부의 아버지였다.
1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 남성은 충북 제천에서 생화를 직접 가져와 결혼식 당일 현장에서 부케를 제작했다. 미리 만들면 꽃이 시들 수 있어서다. 신부 부케는 물론 신랑의 부토니에까지 모두 아버지 손으로 완성했다. 부케에는 '순수한 사랑'을 뜻하는 호접란, '여리지만 예쁘게 살아라'는 의미의 스마일락스, 부부 화합을 기원하는 호야카르노사 등이 담겼다.
제보자에 따르면 아버지는 30년 전 화원을 운영했으며, 당시 "딸이 결혼하면 부케는 꼭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제보자는 "결혼식 중엔 울지 않았는데 영상을 다시 보니 마음이 울컥했다"며 "아버지 사랑이 당연한 줄만 알았는데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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